“아날로그 코미디”…日 쌍안경 들고 차량이동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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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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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쿠시마현 직원들이 한 도로 나들목에서 쌍안경을 이용해 지역으로 유입되는 차량번호를 조사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일로를 걷는 일본에서 한 지자체가 다른 지역에서 넘어오는 차량을 조사하는 데 쌍안경을 활용해 주목 받고 있다. 긴급사태 선언에도 도시 간 이동이 이어지는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지만, 효율성 떨어지는 ‘코미디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22일 도쿠시마현은 고속도로와 나들목 등지에서 외부 차량 유입 정도를 알아보는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확대를 막기 위해 도시에서 지방으로 이동을 자제해달라는 정부 요청에도 다른 지역에서 넘어온 차가 여전히 많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긴급사태 선언’ 기자회견 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도시 지역에서 지방으로의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특별히 요청한 바 있다.

이날 조사에 참여한 수십 명의 직원들은 쌍안경이나 맨눈으로 차량 번호판과 차종을 조사해 종이에 수기로 결과를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쿠시마현 관계자는 “모은 데이터를 기초로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유입 상황을 분석해 향후 대책을 세우는 데 유용하게 활용하겠다”고 했다.

SNS상에서는 이러한 조치에 황당하다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한 이용자는 “일본의 아날로그 감성인가? CCTV 같은 것은 없나? 완전 코미디”라며 실소를 터뜨렸다. 또 다른 이용자도 “쌍안경으로 조사하다니. 바보 같다”고 반응했다. “과한 조치로 지역 간 차별을 조장한다” “이동하면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긴급사태 선언에도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날 NHK에 따르면 지난 23일 29명이 사망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341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도 하루 새 436명이 늘며 1만3141명이 됐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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