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감추려 검찰 독재, 검사 탄핵 주장
김대중 ‘야당 탄압’ 규탄 수법 유구한 전통
宋, “탄핵 대비 불체포특권 노려”→韓, “불출마”
삼고초려 같은 모양새 따위 필요 없다면서 즉각 여당 비대위원장 추대를 수락, 그날 오후 법무부 장관 이임식을 했다. 물론 그의 성향과 윤석열-한동훈 두 사람의 교감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어떤 큰 결정을 하는 직접적 배경에는 인간적, 감정적 요인이 결코 적지 않다. 한동훈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었을까? 바로 한 달 전 송영길이 그에게 터뜨린 폭탄 테러 발언이다.
송영길은 원색적으로 수사를 비난하며 검찰을 능멸했다. 돈 봉투 돌린 사람이 아니고 탄압받는 정의의 야당 의원 행세다. 수사만 들어왔다 하면 ‘야당 탄압’이라고 악을 쓰며 장외 집회를 한 김대중 수법이다.
한동훈은 이런 자들에게 총선 승리를 또다시 안겨 주면 윤석열 정부가 마비되고 나라가 거덜 날 것이라는 위기의식과 책임감을 절감했을 것이다. 자신이 직접 등판해야겠다는 결심을 이 과정에서 굳혔다고 본다.
불출마와 불체포 특권 폐지 선언도 송영길의 발언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 슬로건이 될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 말의 씨앗이 송영길의 ‘어린놈’ 모욕에 대한 반응으로 발아됐다.
그 상표들은 이재명이 방탄복을 입으면서부터 만들어 부르짖었다. 지난 2월 5000억원 배임 혐의로 체포 동의안이 넘어오자 그와 친명계 의원들은 유신 시대 김대중 똘마니들처럼 설쳤다.
마침내 구속된 뒤 민주화 투사라도 된 양 검찰 조사에 몇 차례 불응하다 할 수 없이 나와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며 했다는 송영길의 소리가 가관이다.
그는 그러면서 “날 다시는 부르지 말라” 하고 했다. 그가 믿는 건 좌파 판사들이 혹시 그를 봐줄지도 모를 재판이다.
조희대 법원이 그들을 단죄하는 날, 이재명과 송영길은 또 악을 쓸 것이다. “대한민국 사법부는 죽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