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23일 일본뇌염 경보 발령을 알리며 “지난 18∼19일 부산 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 1965마리 중 1777마리(90.4%)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병청이 설명한 경보발령 기준은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동시에 전체 모기의 50% 이상인 경우.” 전년보다 빠르게 이 기준에 이른 것은 부산 지역 최근 기온이 전년보다 상승했기 때문이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6월쯤 제주,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에서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전국에서 관찰되며, 7∼9월에 밀도가 높아지고, 10월 말까지도 관찰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리면 250명 중 1명(0.4%) 정도에서 열을 동반한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치명적인 급성 뇌염으로 진행하면 약 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2009년 1월1일 이후 출생한 아동,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 예정자,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등 고위험군은 감염 예방을 위해 일본뇌염 접종이 적극 권고된다.
야외 활동을 할 땐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피를 빨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입는 게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등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