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대응 어렵다” 공개석상 밝혀
월드컵 노마스크 관중 보며 분노
일부 누리꾼 “中방역조치 의구심”
최근 중국의 신규 확진자 증가 양상은 과거와 다르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과거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대부분 상하이에서 발생했다. 당시 상하이 감염자(2만7605명)가 중국 전체 감염자의 95%를 차지했다. 상하이에 이어 지린(785명), 광시(129명), 광둥(66명), 장쑤(53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많이 나왔지만 상하이보다 훨씬 적은 수치였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중국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23일 광둥과 충칭에서 8000명대를 넘어섰다. 베이징과 쓰촨, 산시도 각각 1000명이 넘었다. 또 신장, 허베이, 간쑤도 9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국 당국의 대응도 늦어지고 있다.
24일 홍콩 유력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코로나19 확산에 후베이성 출신 이주 노동자들이 현지에 남아 있지도,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길거리로 내몰려 노숙자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남부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대만 폭스콘의 아이폰 생산 공장은 노동자들이 과도한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임금 미지급 등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를 과격화할 것을 우려해 사직하고 공장을 떠나면 1인당 1만 위안(약 186만 원)을 즉시 주겠다는 공지까지 올렸다.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정저우시는 25일부터 5일간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사실상의 도시 봉쇄를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주민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외출이 금지된다.
중국 동북지역 최대 도시인 랴오닝성 선양시도 24일부터 5일간 도심 주요 지역들을 모두 봉쇄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조치들이 강화되면서 중국 경제는 더욱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3일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라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세운 올해 목표 5.5%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