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모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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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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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보고서[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경기침체를 모면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감지되고 있는 고용시장의 균열, 실업률의 후행적인 특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시차 등을 고려하면 경기 침체 시그널이 강하다는 평가다.

26일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향방을 시사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컨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LEI)가 12월에도 전월비 1.0%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행지표를 구성하는 10개 지표 중 금융부문(3개)은 소폭 개선됐지만, 비금융부문 지표(7개)는 악화 흐름이 이어진 결과다.특히 6개월전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는 마이너스(-)4.2%를 기록했는데 1959년에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로 선행지수가 이정도 수준까지 하락한 경우에 경기침체를 피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최 연구원은 “선행지수 확산지수(diffusion index)도 지속적으로 50을 하회해 경제지표 전반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컨퍼런스보드 역시 선행지수 낙폭과 확산지수 움직임을 강력한 경기침체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 그는 “컨퍼런스 보드는 선행지수확산지수가 50을 하회하고, 경기선행지수(6개월전 대비 증가율)가 -4.0%를 하회할 경우에 단기간내 경기침체에 돌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실제로 과거 미국 경기침체기에 선행지수 움직임을 보면 침체 진입 시 선행지수 하락 폭은 -3.1%(팬데믹 제외 과거 침체기 평균)이었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선행지수 움직임과 달리 양호한 고용과 소득지표 등으로 인해 동행지수가 여전히 견조해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물론 고용부문의 공급부족 문제와 여전히 남아있는 초과저축 등을 감안해보면 미국 경제 침체는 과거보다 얕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다만, 최근 감지되고 있는 고용시장의 균열, 실업률의 후행적인 특성과 연준 긴축의 시차 등을 고려하면 미국 경제가 침체를 모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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