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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뽀개기 #1] 고용과 소비

2023.06.17. 오전 8:20

공부효 첫번째 시간은 '경제지표 뽀개기' 입니다.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Hani 인턴이 쓴 내용인데요!

정말 정말 강추합니다!! 퀄리티가 ㅎㄷㄷ

앞으로 격주로 업로드가 될 예정이며,

업로드가 종료되면, #단건판매 로 바뀔 예정이니,

그전에 열심히 공부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다룬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를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한 #비농업고용, #소매판매, #소비심리 인데요. 여러분이 집에서 블룸버그가 없어도 찾아보실 수 있도록 웹페이지 링크를 총정리해서 대방출~했으니,

꼭 한 번 확인해보세요.

Hani야~ 새벽까지 고생했다 *.*

안녕하세요 하니(Hani)입니다! 그동안 저녁 시황으로 인사를 드렸었는데요. 연초 이효석 이사님께서 진행하셨던 '경제지표 시리즈'를 이어받아, 이번 주부터 한 달간 경제지표를 정리해 드리고자 합니다. 본래 시리즈의 목적대로 투자하시는데 필요한 부분만 간단하게 요약해 드릴테니, 함께 경제지표를 뽀개보도록 하시죠!

이번주 ① 고용과 소비를 시작으로 ② 생산 및 재고③ 물가와 생산성으로 찾아뵙고자 합니다. 시리즈 연재인 만큼, 아래 [경제지표 시리즈 #1과 #2]를 함께 읽어 주시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실겁니다.

첫 번째 시간에 소개해드릴 지표는 바로 고용 지표소비 지표입니다!

[경제지표 시리즈 #2]에서 JOLTs에 대해 다루었으니, 먼저 고용 지표에 대해 같이 알아보시죠. 고용 지표 중 시장 영향력이 높은 대표적인 지표들로는 'ADP 전미 고용보고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그리고 'BLS 고용보고서' 등이 있습니다.

그 전에 '사람들은 왜 고용 지표에 신경 쓸까?'라는 질문이 들지 않으셨나요? 여기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난 시간에 이야기한 '거래'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봅시다.

다들 아시겠지만, 경제는 '거래'를 통해서 돌아갑니다.

그리고 모든 거래는 구매자(Buyer)와 판매자(Seller)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의 지출(소비)은 꼭 누군가에겐 수입(소득)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의 수입은 대부분 근로소득(급여)에서 나옵니다. 기업이 고용이라는 형태로 우리에게 임금을 지불하면, 그것이 우리의 수입(소득)이 되고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지출(소비)을 하게 되죠.

그렇게 소비는 기업의 이익이 되고, 다시 우리의 급여로 이어지면서 경제가 돌아가게 됩니다. 따라서 고용 지표는 가계의 주요 소득원인 '급여'와 관련된 만큼, 사람들의 경제 활동 참가 여부를 설명하는 중요한 지표로 간주되는 것이죠.

다양한 고용 지표 중에서도 가장 시장의 주목을 많이 받는 지표는 바로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에서 매월 발표하는 '고용보고서'입니다. 바로 이전 달의 데이터가 빠르게 발표되고, 인종부터 성별, 직종까지 매우 세부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고용 시장을 판단하는 데 가장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마침 6월 2일에 '5월 고용보고서'가 발표 되었는데요, 최신 데이터와 함께 고용보고서를 살펴보시죠!

BLS 고용보고서

발표시점

매달 첫 번째 금요일 (한국 시간 오후 9시 30분)

인터넷 주소

먼저 고용보고서의 핵심은 '실업률'과 '비농업 고용자 수(Nonfarm Payrolls)' 데이터입니다.

그런데 '5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결과, 놀랍게도 실업률과 고용이 함께 늘었습니다! 5월 실업률은 3.7%로 전월(3.4%)대비 0.3%p가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고용 역시 33만 9,000개가 증가한거죠. 고용이 늘었는데 실업률도 증가했다니, 이해하기가 참 어려운데요;;

이같은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 원인은 바로, 이제부터 설명드릴 '가계조사(Household Survey)'와 '기업조사(Establishment Survey)'의 차이에 있습니다. 먼저 가계조사부터 함께 보시죠.

출처: Bureau of Labor Statistics

고용보고서의 핵심 중 하나인 실업률은 가계조사를 바탕으로 계산됩니다. 가계조사는 농업 종사자와 회사원, 자영업자 등을 포함한 60,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고용 상태와 구직에 관한 설문을 실시합니다. 그리고 설문 결과를 통해 경제활동 규모와 참가율, 실업률을 계산해 위의 표와 같은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5월 가계조사 결과 실업률(Unemployed rate)은 전월대비 0.3%p 상승한 3.7%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전망(3.5%)까지 웃돌면서 충격이 컸는데요. 실업률이 이제 막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앞으로의 고용 시장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겠죠? 기업의 지출 중에서 인건비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기 전부터 고용자를 해고하는 경향이 있을 테니까요.

링크: https://fred.stlouisfed.org/series/UNRATE

5월의 3.7%는 2022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숫자입니다. 코로나 이후 한번에 0.3%p 이상 실업률이 튄 적은 없던 만큼, 고용 시장에서 화들짝 놀랄 만한 숫자가 나온 것이지요. 다들 고용 시장이 그렇게 견고하다고 말해왔는데, 이제 진짜 실업자들이 늘면서 고용 시장의 둔화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여기에 대한 결론을 내기 위해서, 우리는 기업조사도 한 번 살펴봐야합니다.

기업조사를 알아보기 전에 잠시 하나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실업률은 실업자 수 / 경제활동인구로 계산하는데요, 경제활동인구가 뭘까요? 이와 관련해서 가계조사 데이터 중 주목도가 높은 경제활동참가율(Participation Rate)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5월 가계조사에 따르면 경제활동참가율은 62.6%로, 전월 대비 변동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네요.

먼저 경제활동인구는 “16세 이상의 인구 중 일에 종사하고 있거나 구직활동에 있는 사람”을 뜻하는데요. 쉽게 말해서 그냥 '지금 일을 하거나, 일을 하고 싶은 사람'으로 퉁칠수도 있겠습니다. 참고로 참가율은 '경제활동인구 / 노동가능인구'로 계산할 수 있으며, 위 가계조사 데이터 표의 3번째 행 "Civilian labor force"(경제활동인구)을 바로 위 "Civilian noninstitutional population"(노동가능인구)로 나눈 값입니다.

출처: Federal Reserve Bank of ST.Louis

링크: https://stlouisfed.shinyapps.io/macro-snapshot/#labor

5월 보고서에서는 최근 3개월과 1년 동안 경제활동참가율의 뚜렷한 변화는 없었는데요. 다만 위에 나타난 경제활동참가율의 장기 시계열을 보면 코로나 이전 수준과 근접할 정도로 많이 올라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가율도 많이 올라왔는데, 실업률은 역대 최저라니, 최근의 고용 시장이 견고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추가로 우하향하는 점선을 보니, 2000년 이후부터 경제활동참가율이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왔다는 점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사람들의 설자리가 잃어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AI 시대, 앞으로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금보다 더 하락할까요?

시장이 경제활동참가율에 주목하는 이유는 실제 일을 할 수 있는 인구가 어느 정도 되는지, 즉 단기적인 '노동 공급'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경제 전망이 좋아지면 사람들의 구직 활동이 증가하면서 참가율이 상승하고, 반대로 전망이 악화되면 구직 활동을 그만두고 노동 시장에서 이탈해 참가율이 하락하죠. 최근 국내 통계청 조사에서 '쉬었다'는 청년들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설문에 '쉬었음'이라고 답하면 비경제활동 인구로 분류되기 때문에 경제활동참가율도 하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출처: Bureau of Labor Statistics

본론으로 돌아와서, 고용보고서의 또 다른 핵심 요소인 '비농업 고용자 수'는 기업조사를 바탕으로 계산됩니다. 정확하게는 비농업 고용자 수를 나타내는데요. 통상 13만 개의 비농업 기업과 비영리 단체, 정부 기관 등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합니다. 가계조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자영업자와 같이 개인 근로자는 설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업조사는 해당 월에 몇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는지를 나타내 경제의 최신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지표입니다. 위 그림에 나타난 5월 비농업 고용자 수(Total nonfarm)는 33만 9,000개가 증가했는데요. 전망치 19만 5,000개를 크게 상회하면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 관련 수치를 차감한 비농업 민간 고용자 수(Total private)만 해도 28만 3,000개가 증가했습니다. 고용보고서라는 하나의 경제지표 안에서 실업률이 증가했는데, 고용자 수도 증가했으니 경제지표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혼란이 있을 수 밖에 없겠죠?

링크: https://fred.stlouisfed.org/series/PAYEMS#

정리하자면, 5월 고용보고서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 주요 원인은 설문 대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기업조사는 가계조사에 포함되는 자영업자와 가사 도우미 처럼 개인 근로자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고용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결론은 실업률이 증가했음에도, "고용 시장은 견고하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업률 데이터 역시 중요하지만, 시장이 주목하는 고용의 관점에서는 기업조사 결과를 더 비중있게 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Bureau of Labor Statistics

평균 시간당 임금(Average hourly earnings)이 전월보다 증가한 점 역시 고용 시장이 강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구인 상황이 어려운 시기에 고용주는 임금을 올려서라도 빠르게 사람을 채용하려 합니다. 따라서 (최저임금 제도의 변경과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시간당 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은 노동 공급보다 노동 수요가 더 우위에 있는 시장임을 시사합니다. 아래 그래프에 나와있듯이 역사적으로 노동 수요가 우위에 있던 시기는 흔하지 않죠.

출처: Federal Reserve Bank of ST.Louis

링크: https://stlouisfed.shinyapps.io/macro-snapshot/#labor

만일 시간당 임금이 지속해서 상승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여기에 왜 고용보고서가 중요한지에 대한 또 하나의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견고한 노동 시장은 다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Wage-Price Spiral'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③ 물가와 생산성 편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결론적으로, 고용보고서 결과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만큼 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 5월 고용보고서 결과가 발표된 직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시장은 금리 인상을 반영했습니다. 그렇다면 만일 시장 변동에 민감한 투자자들에게 이 고용보고서 수치를 예측하는 지표가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죠?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ADP 전미 고용보고서'가 바로 '고용보고서 미리보기' 역할을 하는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

발표시점

노동통계국 고용보고서 발표 2일 전 (한국 시간 오후 9시 15분)

인터넷 주소

ADP 전미 고용보고서는 미국 ADP(Automatic Data Processing)사가 약 40만 개의 비농업 민간 회사로부터 수집한 급여 정보를 바탕으로 집계된 자료입니다. 데이터의 신뢰도도 높고, 고용보고서보다 이틀 먼저 발표돼 민간 고용을 가늠하는 데 용이한 지표이죠. 물론 BLS 고용보고서의 설문이 더 자세하기 때문에, ADP를 통한 예측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닙니다.

출처: ADP.com

5월 민간 고용은 27만 8,000개가 증가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서비스 부문의 레저 및 접객 분야에서 20만 8,000명이나 늘었네요. 생산 부문의 건설 분야에서 64,000명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띕니다. 통상 제조업이 경제 순환 주기에 더 민감하기에, 제조업 고용 동향을 통해 현재의 경기 국면을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1년 이후로 꾸준히 민간 고용이 증가하는 모습

링크: https://fred.stlouisfed.org/series/ADPMNUSNERNSA#

그런데 우리가 경제지표를 살펴볼 때, 단순 고용이 몇 이나 늘었고, 어디서 얼마나 늘었는지만 보고선 좋다/안좋다를 판별할 수가 없습니다. 이때 사람들은 '컨센서스'를 보게 됩니다. 우리가 일기 예보를 보고 날씨에 대응하듯이, 시장도 경제지표의 컨센서스를 통해 일종의 대비를 하는 것이죠.

특히 고용보고서의 흐름을 미리 가늠하는 역할을 하는 ADP 고용 지표의 경우, 컨센서스와 얼마나 차이나는지에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과가 발표되는 시기의 경제가 어느 국면에 있는가라는 맥락에서 좋다/안좋다를 파악하는데요. 경기가 회복 국면에서 고용 상황이 컨센서스를 상회한다면, 시장에 충격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이라면? 이틀 뒤에 발표되는 BLS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이 둔화되는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이 되겠죠. 그렇게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번지면서, 각종 자산시장에 변동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미국의 민간 고용

링크: https://adpemploymentreport.com/

다시 5월 ADP 지표로 돌아오면, 당시 시장의 컨센서스(대표적으로 블룸버그 전망치 중앙값)는 17만 개였습니다. 그러니까 예보에서는 17만 개의 고용 증가를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무려 27만 8,000개의 고용이 증가한 것이죠. 그나마 4월(29만 1,000개)보다는 낮게 나왔지만, 시장은 여전히 견고한 노동 시장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고용 시장의 핵심 경제지표인 고용보고서, 그리고 고용보고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ADP 보고서까지. 이런 친절한 지표들이 있네~? 하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지표면, 시장을 설명한기엔 주기가 너무 긴 것 아닌가?"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안그래도 고용 시장은 경제를 후행(현상이 뒤늦게 나타나는)하는 성격을 갖고 있는데, 비교적 최근의 고용 시장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겠죠?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고용 시장의 현황을 빠르게 알려주는 데다가, 단기적인 고용 시장 예측도 가능한 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시점

매주 목요일 (한국 시간 오후 9시 30분)

인터넷 주소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발표일 이전 토요일까지의 신규 실업 보험금의 신청 내역을 조사해 발표하는 자료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발표되는 고용보고서와 달리, 일주일마다 발표되어 경제의 현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출처: Bureau of Economic Analysis

목요일에 나온 최신 데이터로 함께 살펴보시죠. 지난주(06.05~06.09)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Initial Claims(SA))는 26만 2,000건으로 전주와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4주 평균 수치(4-Wk Moving Average)는 24만 6,750건으로 전주보다 9,250건 증가했습니다. 아무래도 주간 데이터는 변동성이 크고, 휴일이 포함된 경우에는 왜곡될 가능성이 높아 4주 평균 수치도 주목해서 보는 항목입니다.

*SA: Seasonally Adjusted. 계절 조정

신규 실업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4주 평균 수치도 증가해 고용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코로나 19 직전(27만 8,000건)과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쉽게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링크: https://fred.stlouisfed.org/series/CCSA#

다만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수취하는 계속 청구건수(Insured Unemployment)가 상승했습니다. 계속 청구건수 역시 사람들이 주목하는 항목인데요. 위 그림을 보면 2022년 10월 이후로 계속 청구건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최근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냅니다. 계속 청구건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일자리가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이유는 실업수당 청구의 자격요건에 있습니다.

실업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자격으로는 대표적으로 1) 직장에서 해고되었으며 2) 일정 기간 이상 일했고 3) 실업 이후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진행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계속 청구건수가 늘었다는 뜻은, 구직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빠르게 구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죠.

출처: Bureau of Economic Analysis

따라서 실업수당 청구건수 데이터는 추세를 봐야합니다. 경기와 관계없이 항상 해고와 은퇴가 존재하고, 일부 주(State)에서는 최대 보험수취 자격 기간이 26주보다 길 수 있기 때문이죠. 청구건수가 증가하는 추세인지, 감소하는 추세인지를 보고 경기가 침체 국면이냐, 회복 국면이냐를 판별합니다.

링크: https://fred.stlouisfed.org/series/ICSA#0

실제 장기 시계열로 보면,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에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3월 14일 집계된 주간 청구건수는 27.8만 건이었는데, 일주일 뒤인 3월 21일 291.4만 건으로 10배가 증가했고, 4월 4일에는 최고치인 613.7만 건을 기록했네요.

새롭게 실업 수당을 청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사람들의 소득이 줄어드니 소비가 악화되고 기업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하면 경기 전망에 부정적인 이슈로 해석되는 것이죠.

고용 지표를 마무리했으니, 이쯤에서 다시 우리가 '왜 고용 지표를 중요하게 보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봅시다. 경제는 지출과 수입(=거래)을 통해 돌아가는데, 우리는 보통 근로소득(수입)을 바탕으로 소비(지출)를 하고, 기업의 이익이 되어 다시 우리의 급여가 된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우리가 근로소득만 받고 그것이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기업에게 고용 되어 일을 하더라도, 결국 소비가 이뤄져야 경제가 순환이 되는 것이죠. 우리가 고용 지표를 소비의 기반인 소득을 나타내기 때문에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씀드렸는데, 소비 지표는 정말 그 자체로 사람들의 소비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니 이 또한 당연히 중요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소비가 경제에 중요한 이유를 수식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Y = C + I + G + NX

Y 는 국내총생산(GDP)를 뜻하고, C 는 소비(Consumption) / I 는 투자(Investment) / G 는 정부(Government) / NX 는 수출-수입, 즉 순수출(Net Exports)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경제(GDP)에서 소비(C)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요? 무려 67% 이상 입니다.

그림의 파란색 선 'Q1'은 GDP 대비 개인소비지출 비중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1970년부터 미국의 가계 소비는 국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점차 높여왔네요. 2008년 이후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코로나 이후로 금새 회복하면서 소비가 경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전세계 GDP의 25%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소비는 세계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부터, 전세계 주식/채권 투자자까지 미국의 소비 지표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죠.

개인소비지출(PCE)

발표시점

기준 월 이후, 4주 후

인터넷 주소

다시 강조하면, 가계의 소비는 기업의 투자와 이익과 고용의 기반이 되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가계의 소비와 소득, 저축까지 상세하게 나타낸 것이 바로 '개인소득과 지출' 보고서이죠.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에서 각종 정부 기관과 민간으로부터 자료를 수집해 계절 조정, 인플레이션 조정(미조정 포함) 등을 거쳐 발표하는 자료입니다. 개인소득 / 개인(소비)지출 / 개인저축 세 가지 계정으로 분류해 상세하게 나타내는 만큼 시장에 매우 중요한 경제지표 중 하나입니다.

따분한 지표 설명 전에, 직관적인 그래프를 먼저 보고 가시죠. 미국의 개인소득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2005년 $10T(약 1경 2,700조) 수준이었던 총개인소득은 2023년 $22T(약 2경 7,962조원)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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