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108석을 얻어 참패한 뒤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이 들끓고 있다. 당 내에서는 용산이 총선을 그르쳤다는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한 초선 의원은 11일 한겨레에 “선거를 뛰면서 ‘의원님은 괜찮은데 윗분(윤 대통령) 때문에 안 찍을래요’라는 얘기를 사람들이 많이 했다”며 “윤 대통령이 대파 800원, 이종섭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 임명·출국, 의-정 갈등 중 하나만 안 했어도 20명은 살아 돌아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해 비판받았다. 대파는 심판론의 상징이 되다시피 했다. 다른 영남 지역 당선자는 “선거를 치르면서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심한 걸 느꼈다”며 “대통령실도 여당도 우리 국민이 바라는 게 뭔지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 안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요청이 터져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총선 3연패는 낡은 보수를 혁신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께 호소한다. 깊은 자기반성 위에 국정 전반을 쇄신해달라. 당의 반성과 혁신이 절실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영남 의원은 “대통령이 사과하고, 국정 운영을 다르게 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다른 답이 있겠냐”며 “내각도 개편하고 쇄신해야 한다. (총선 참패 뒤에도 대통령실이) 꿈쩍도 안 하면 여당에서 이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 증원 등을 풀어내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하고, 단계적 증원 방침을 정하고 국민들의 분노에 화답해야 한다”며 “의대 증원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책임자들의 경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