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설 먼저 알았나? 롯데칠성, ‘처음처럼’ 한소희 계약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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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20. 오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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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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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활동후 3월초 만료…“새 모델은 미정”
매출 직결…유통가 광고모델 리스크 민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처음처럼·새로' 소주.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배우 한소희와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 광고 모델 계약을 종료하고, 새 얼굴 찾기에 나선다. 열애설이 터지기 전에 계약을 해지한 롯데칠성의 선구안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0일 롯데칠성에 따르면 3월 초 한소희의 ‘처음처럼’ 광고 모델 계약이 만료됐다. 회사 관계자는 “(한소희와) 계약 기간 1년 만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며 “다음 광고 모델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소희는 지난해 3월부터 ‘처음처럼’의 얼굴로 활동했다. 당시 롯데칠성은 한소희가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고려해 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소희가 ‘처음처럼’을 광고한 지난해 롯데칠성 소주 매출액은 4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처음처럼’ 외에도 2022년 9월 선보인 ‘새로’의 매출이 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처음처럼’ 광고 모델이 1년 만에 바뀌는 건 8년 만이다. 롯데칠성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가수 겸 배우 수지를 ‘처음처럼’ 모델로 발탁했다. 2021년부터 2022년은 가수 제니가 자리를 꿰찼다. 이영아, 구혜선, 이효리, 현아, 조인성, 신민아 등 내로라하는 여배우·가수가 ‘처음처럼’을 광고했다.

최근 한소희는 배우 류준열과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한소희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는 “(한소희는) 배우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무분별하게 작성되고 있는 추측성 게시글과 악의적인 댓글에 심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가 롯데칠성의 광고 계약 만료를 전략적인 선택으로 분석하는 대목이다. 실제 유통가는 광고 모델의 논란에 예민하다. 사생활 논란이 제품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불법 약물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은 배우 유아인을 모델로 앞세운 무신사, 네파가 계약을 해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축구선수 이강인을 모델로 썼던 아라리 치킨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불화 문제가 불거지며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결국 신제품 ‘크러시’ 광고 모델인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열애 소식에 난감했던 롯데칠성 입장에선 한소희 계약 종료가 부담을 덜어낸 셈이 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광고 모델의 사생활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지만, 업체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며 “최근 광고 모델 계약 기간을 짧게 하는 이유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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