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LA·인니 등 중장거리 하늘길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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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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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상의·관광공사 등 협의회 구성
엔데믹 대비 관광·화물 수요 파악키로
2030엑스포 대비 및 경쟁력 위해 필수
외항사 중심 접촉...항공사 의지 중요
코로나19 팬데믹 종료에 대비해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가 김해국제공항의 5000㎞ 이상 중장거리 노선 확보를 적극 추진한다. 미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노선 우선 개통에 초점을 두고 향후 중동 노선까지 뚫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부산으로서는 세계 각국의 방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김해공항 중장거리 노선 신설·확대가 필수적이다.
지난 28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항공편 탑승수속을 밟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windstorm@kookje.co.kr
부산시는 이달 초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 부산관광공사, 부산상공회의소 등 4자가 ‘김해공항 장거리 노선 유치 협의회’를 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김해공항에는 현재 5000km 이상의 장거리 노선이 전무하다. 첫 유럽 직항으로 기대를 모았던 핀에어의 핀란드 헬싱키 취항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미뤄졌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거리 노선 신설은 김해공항의 해묵은 숙제로 그간 유치 시도가 많았지만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국내 제2의 관문공항인 김해공항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국제여객 분담률이 13.6%에 그칠 만큼 매우 저조하다. 주변 국가의 제2공항 국제여객분담률은 중국의 푸동공항 117.3%, 일본의 간사이공항이 68.0%를 분담하고 있다. 이에 비해 김해공항의 국제여객 분담률은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코로나 이전 연간 1000만 명에 육박하는 여행객이 김해공항을 이용했지만 중장거리 노선 결핍으로 국제여객 부문 승객 상당수는 인천공항에 빼앗기는 실정이다.

이런상황에서 시가 협의회까지 구성한 것은 코로나19 엔데믹에 대비한 발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관광 수요와 기업·화물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노선 신설 타당성을 확보하는 등 체계적 준비를 위해 관광공사와 상의 등을 협의회에 포함했다. 협의회는 미국 LA·뉴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노선 개통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A·뉴욕은 북미 공항 네트워크의 핵심이다. 자카르타는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데다 신발 산업 부문에서 부산과 관계가 깊다. 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직항 노선도 확보할 예정이다. 두바이는 유럽으로 가기 위한 환승 공항으로 수요가 높다.

노선 확보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협의회는 우선 미국 델타·아메리칸·유나이티드 항공 등 외항사를 중심으로 접촉하는 것과 동시에 운수권 확보에도 사활을 걸 예정이다. 미주는 노선 신설을 위해 항공사 결정만 필요하지만 자카르타·두바이 등은 국가 간 항공회담을 거쳐 상호 운수권을 획득해야 노선 개설이 가능하다. 특히 운수권 확보는 국토교통부 외교부 등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뿐만 아니라 각국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만만치 않은 문제다.

항공사의 의사도 중요하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제 막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는 신규 취항보다는 기존의 알짜 노선을 이용한 수익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도 있다. 시 관계자는 “김해공항 중장거리 노선 신설 및 확대는 2030부산엑스포 대비 뿐만 아니라 제2의 관문공항 경쟁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항공사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채널로 접촉하고 있다. 운수권과 관련해 국토부에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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