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시대…"과도한 공포심 사로잡힐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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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17. 오전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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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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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지난 16일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기에 돌입했던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은 다른 국가 통화들도 함께 약세를 보이는 만큼 과도한 공포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고 17일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기록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인상 그리고 이번을 포함한 총 4차례"라며 "앞서 3차례의 사례들이 국내 신용 위기 또는 글로벌 위기 국면이었다는 점에서 1400원이 주는 공포심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1400원 환율이 시장에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나, 현시점에서는 이전 1400원 환율과 다소 차이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우려는 있으나 신용위기가 크게 현실화하는 분위기는 아니고, 미국 신용스프레드도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인다"고 했다.

경기 사이클도 견조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국내 경기는 여전히 내수 불안이란 위험 요소를 안고 있지만,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등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화뿐만 아니라 엔화와 위안화도 동반 약세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몇일간 순매도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 셀 코리아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외국인도 원화의 약세가 한국만의 고유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원·달러 환율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미국 경제가 팬데믹을 기점으로 패권을 장악하며 강달러 현상은 본격화됐다. 일각에서는 1300원대 환율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미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예상치 못한 신용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 신용위험을 자극할 변수로 중동발 유가 급등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1400원 환율은 금융시장 입장에서 새로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시그널일 수 있으나 과거와 같이 위기로 이어지는 바로미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앞서 지적한 이유를 고려할 때 과도한 공포심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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