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집이 1억 넘게 올랐다…“한숨 나온다”던 이 동네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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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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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트 영향
처인구 7주째 아파트값 상승
서초구도 5주 연속 오름세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사진 = 연합뉴스]
정부와 삼성전자 약 3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한 경기도 용인의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불과 한달 만에 시세가 1억원 가까이 오르자 위약금을 물어주고 기존 계약을 취소한 뒤 다시 매도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에 위치한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6단지’ 전용면적 84제곱이 지난 10일 4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남사읍은 이동읍과 함께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인 지역이다.

올해 들어 이 단지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던 3월 15일 이전까진 전용면적 84㎡이 3억3000만~3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몇달 만에 실거래가가 1억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지난 3월 29일엔 4억8000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었다.

인접한 나머지 2~5단지들도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실거래가가 대체로 5000만~7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정부 발표 전 대부분 3억원 중반대에 시세가 형성됐는데 최소 15% 이상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단기간에 가격이 급증하자 위약금을 물어주더라도 기존 계약을 취소하고 재매각하는 사례도 나왔다. 처인구 이동읍 소재 중개사들에 따르면 ‘송전마을 세광엔리치타워’ 전용면적 84㎡은 정부의 투자계획 발표 이전에 2억6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된 바 있다. 그러나 매도자가 마음을 바꿔 계약금 1700만원의 배액인 3400만원을 배상하면서 계약을 취소했다. 이후 지난 3월 31일 3억5800만원에 매도에 성공했다. 배액배상금을 제외하더라도 6400만원 차익을 거둔 것이다.

인근 중개사들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최근 들어 호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수요자들이 매수를 망설이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남사읍 소재 한 중개사는 “매수문의는 발표 직후부터 지난달 초까지 가장 많았던 것 같다”며 “최근에는 호가가 크게 오르자 매수를 원하는 분들과 집주인 분들과 다소 괴리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개발호재의 상승 모멘텀은 크게 세번 온다”며 “반도체 단지 발표 이후 급등세는 지나갔고 이후엔 착공, 그리고 완공 시기에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18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주 연속 낙폭이 축소된 것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주 -0.04%에서 이번주 -0.01%를 기록하며 보합에 가까워졌다. 강북권에선 용산(0.05%), 노원(0.07%)이, 강남권에선 동작(0.06%), 서초(0.1%), 강남(0.1%), 송파(0.11%), 강동(0.06%)이 상승했다. 서초의 경우 5주 연속 상승세다.

경기도에서도 상승으로 전환한 지역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천, 성남 분당, 안성, 수원 장안 등이다. 용인 처인구의 경우 이번주도 0.25% 상승하며 7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인천의 경우 지난해 1월 마지막주 이후 68주 만에 상승(0.03%)을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에 이어 두번째로 상승전환 대열에 합류했다.

전세가격은 전국 기준 0.1% 하락하며 7주 연속 낙폭이 감소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0.06%를 기록했다. 다만 지방의 경우 -0.15%를 기록하며 오히려 전주(-0.13%)보다 낙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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