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점령지 양보·젤렌스키 퇴진 등도 원해"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을 체결해도 군사 지원을 재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NBC 뉴스는 9일(현지시간) 2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석에서 광물협정 체결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를 재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종전 협상에 대한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하며 그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포기하는 등 러시아에 양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퇴진하고 대선을 치를 것 또한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원래 지난해 대선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계엄령을 선포하고 법률에 따라 대선을 보류했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주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담이 예정된 만큼, 우리는 이 잔혹한 전쟁과 유혈 사태가 종식될 수 있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트럼프와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거친 설전을 벌인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위성 이미지를 포함한 정보 공유까지 중단했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지난 7일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최소 25명이 사망했다.
다만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공격이 사전에 준비된 것으로, 정보 공유 중단에 의한 직접적 영향은 없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될 경우 이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수준의 '방어적 정보 공유'는 지금도 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선제 타격할 러시아군의 좌표 등의 정보 공유를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