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복합쇼핑몰 3곳 들어선다… 이르면 2027년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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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22.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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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신세계 등 계획안 박차… 市 “인·허가 최대한 빨리 진행”

백화점 업계가 광주광역시에서 복합쇼핑몰 조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위부터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더 현대 광주’(현대백화점),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 건립 예정인 ‘광주 신세계’(신세계), 광산구 어등산 테마파크 일대에 추진 중인 ‘그랜드 스타필드’(신세계프라퍼티) 조감도. /현대백화점·신세계·신세계프라퍼티

“복합쇼핑몰이 도대체 언제 되죠?” 한모(60)씨는 “말들은 많지만 건설 시기는 잘 모르겠다”며 “도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아니냐”고 말했다. 인구 150만명이 사는 광주에는 복합쇼핑몰이 한 곳도 없어 지난 2022년 대선 때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복합쇼핑몰은 10여 년 전부터 추진과 좌초를 반복했는데, 이번에는 현대백화점과 광주신세계, 신세계프라퍼티 등 국내 대형 유통기업들이 각각 다른 곳에서 추진하고 있다. 3곳 중에는 2025년 착공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가장 빠르다. 이르면 2027년 광주에서 첫 복합쇼핑몰이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현대백화점’

18일 광주시와 백화점 업체들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북구 임동 8만9642평)에 쇼핑몰을 건립하는 데 최대 걸림돌이었던 공공기여금을 확정함에 따라, 쇼핑몰 건설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게 행정 절차를 마치고, 2025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투자비는 절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확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종호 시 도시공간국장은 “가장 큰 이해관계가 걸린 공공기여금이 결정된 만큼 이후는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토지 가치 상승분 1조835억원의 54.45%인 5899억원을 기여금으로 책정했다. 공장 부지에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비롯해 49층 특급호텔(300실), 공동주택(4186가구)이 들어선다. ‘더 현대 광주’(연면적 9만평)는 연면적이 서울 여의도 ‘더 현대’(5만9000평)의 1.5배이다.

옛 전방·일신방직 일대뿐 아니라 이곳과 광주천을 사이에 둔 광천터미널 일대에도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거대 상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천동 터미널에 ‘신세계 복합백화점’

1990년대부터 터미널과 백화점이 시너지를 거둬온 종합버스터미널(서구 광천동 유스퀘어)에 쇼핑·문화·예술이 복합된 백화점이 들어선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현재의 신세계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로 이전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현재의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스퀘어 문화관까지 면적을 넓혀 새로 짓는 계획으로 급선회했다. 도로 개설 등을 놓고 시와 이견이 컸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곧 새 계획을 시에 제안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처럼 쇼핑몰과 터미널을 결합한 개념이다. 오는 2026년 착공, 2028년 완공할 계획이다. 터미널 부지(3만500평)는 금호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백화점 땅(4500평)과 건물은 신세계가 보증금 5270억원을 내고 2033년까지 20년간 임차 조건으로 사용 중이다. 광주시, 신세계, 금호그룹은 새 안의 추진에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제안서가 접수되면 절차를 원활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확정되지 않았다.

어등산 테마파크에는 ‘스타필드’ 추진

1990년대부터 추진돼온 광산구 어등산 ‘테마파크’는 골프장 개장 이후 진척이 없었지만, 이곳에도 복합쇼핑몰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숲·빛·별·삶이 어우러지는 체류형 복합관광단지 ‘그랜드 스타필드’를 세우기로 했다. 시는 이 회사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야생화 정원, 어린이 특화 도서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농장, 스타필드와 콘도, 자동차 체험과 교통안전교육 공간 등을 계획했다. 오는 2027년 착공, 2030년 개장할 계획이다. 숙박시설(레지던스1050실)은 2033년 완공한다. 상가시설은 3만5029평, 휴양·오락·공공편익시설은 5만4507평, 숙박시설은 1050실로 계획했다. 규모는 약간 달라질 수 있다. 총투자비는 1조3403억원이다.

유통사들이 절차를 서두르는 만큼, 광주시가 공동 보조하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세 경우가 ‘호텔과 결합한 쇼핑몰’ ‘확장되는 백화점’ ‘관광단지’로 각기 특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복합쇼핑몰 건설 경쟁이 과열되자 경제력 범위를 벗어난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시는 시장(市場)에서 결정될 문제로 보고 있다. 시는 “올해에는 지역상공업계와의 상생, 교통 문제 해소 등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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