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잘 나갈때 안팔더니… 매각 적기 놓친 산은 `책임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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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1.30. 오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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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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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민영화 목표 매각 추진

현대차그룹 등 인수기업 물색

운임비 하락·해운시황 악화에

"새 주인 찾을 수 있나" 우려


정부가 HMM 민영화에 나선 가운데 올해 해운시황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각 적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HMM 함부르크호. HMM 제공
정부가 오는 2025년을 목표로 HMM 민영화를 위한 매각을 공식화한 가운데, 민영화 타이밍이 늦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컨테이너선 운임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데다, 올해 이후의 해운시황 역시 수 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민영화 작업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최근 관계 차관급 회의를 열고 HMM 매각을 위한 컨설팅 추진을 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또 인수 후보가 될 수 있는 주요 기업들을 만나 인수 의향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LX그룹, 삼성SDS, SM상선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의 민영화 타이밍이 늦은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해운시황이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기준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29.75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주 대비 1.6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초 사상 최고치였던 5109.60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일부 노선의 경우 4분기 평균운임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급등하기 이전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유럽노선의 4분기 평균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80.5% 하락하며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TEU) 당 149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말 운임은 1TEU당 1078달러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펜데믹 이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해 단 5.0% 높은 숫자다.

또 상하이~美 서안 노선의 경우 2022년 말 운임이 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FEU) 당 1423달러를 기록하며, 펜데믹 이전인 2019년 말보다 오히려 0.8% 낮았다.

해운시황은 앞으로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적절한 인수후보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2023년 해운·조선업 2023년 전망 보고서에서 "컨테이너선은 향후 수년간 어려운 시황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최근 경기침체를 감수하더라도 물가상승을 억제하겠다는 경제정책이 기조가 주를 이루며 컨테이너의 활발한 교역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운임의 급격한 하락 추세가 언제 멈출 것인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재작년이나 적어도 해운시황이 나쁘지 않았던 작년까지 매각 적기였다는 이야기가 많다"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상황이 안좋아서 적절한 인수후보자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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