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다 뺏겼다” 한국인도 312만명 몰렸다…‘국내휴가 대체’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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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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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 구역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코로나19 국면 때는 어쩔 수 없이 경기도 근교나 제주도를 갔어요. 그러다가 지난 연말 도쿄를 시작으로, 올 여름에는 홋카이도에 갈 생각이에요. 국내 여행은 당분간은 관심 없어요. 최근에는 일본 관광지와 비교해서 물가도, 서비스도 큰 차이를 못 느끼겠어요. 솔직히 바가지도 있는 것 같고…. 그런 우스갯소리 있지요. '나도 돈 많이 벌어서 빨리 국내관광하고 싶다'는 식의…." (30대 회사원 임모 씨)

올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3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의 3배를 훌쩍 넘는 값이다.

상반기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2배가 넘을 만큼 외국인들도 한국보다 일본을 더 찾는 모습이다. 엔화 가치 하락(엔저) 영향과 함께 일본은 도쿄 외 지역 관광지도 인기가 있는 점 등이 이유로 거론된다.

31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312만9000명이다. 한국을 찾은 일본인(86만2000명)의 3.6배다.

방일 한국인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상반기(386만3000명)와 비교하면 81.0%까지 회복했다. 반면 방한 일본인(86만2000명)은 2019년 상반기(165만4000명)와 비교해 52.1% 수준이다.

올 상반기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은 1071만2000명이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443만1000명)의 2.4배다.

한국인만 일본을 많이 찾는 게 아니고, 다른 외국인도 한국보다 일본을 더 많이 찾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


한국 등 외국 관광객이 일본을 많이 찾는 건 기록적인 엔저 현상과 함께 지역 내 포진한 유명 관광지 등 때문으로 보인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1분기에 100엔 당 1000원이 넘었다. 최근에는 910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일본은 도쿄 외에도 오사카, 삿포로, 교토,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유명 관광지가 골고루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이에 따라 한국이 인바운드(국내 유입 관광) 관광객을 더 유치하려면 지역관광 경쟁력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지방마다 각각의 특색이 뚜렷하다. 어떤 경향이 유행한다고 해 그것을 무턱대고 따라가는 모습은 비교적 찾기가 힘들다"며 "우리도 지역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 지역 축제장과 전통시장 등에서 빚어지는 '바가지 요금' 논란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대해 잘 모르는 외국인을 겨냥한 음식·서비스에서의 바가지 요금은 재방문 의사를 낮추는 주범"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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