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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급 PSAT 언어논리 38번 프리미엄 해설

2023.12.19. 오후 9:43

2020년 5급 PSAT 언어논리 나책형 38번

문항 번호와 레이아웃을 종합하면 발문을 안 읽어도 강화약화 문제일 거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에서 "글의 논지를 강화하는 것"을 물었으니 유형 파악은 됐고, 지정된 위치가 없으니 논증을 읽어 보자.

인간이 발전시켜온 생각이나 행동의 역사를 놓고 볼 때, 인간이 지금과 같이 놀라울 정도로 이성적인 방향으로 발전해올 수 있었던 것은 이성적이고 도덕적 존재로서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시정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이다.

가장 중요한 첫 문장에서 아주 추상적인데 딱히 논지는 아닌 이야기를 펴고 있다. 본래 추상적인 문장일수록 논지일 확률이 올라가는데 얘는 주장의 성격을 크게 띠는 것 같지 않다. 서론 정도로 취급하고 얼른 다음 문장을 보면,

인간은 토론과 경험에 힘입을 때에만 자신의 과오를 고칠 수 있다.

아주 강력하게(?) 주장하는 문장이 나온다. 이게 논지와 가깝거나 논거로 쓰일 것 같다.

단지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경험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토론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다음 두 문장을 보면 "토론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게 논지에 좀 더 가까울 테다. 아직 문단이 안 끝났고 논지 시사 표현도 없으니 일단 더 읽어 본다.

인간이 토론을 통해 내리는 판단의 힘과 가치는, 판단이 잘못되었을 때 그것을 고칠 수 있다는 사실로부터 비롯되며, 잘못된 생각과 관행은 사실과 논쟁 앞에서 점차 그 힘을 잃게 된다. 따라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되어야 한다.

바로 다음 문장에서 토론의 가치 어쩌고 하는 내용은 토론이 있어야만 과오를 고칠 수 있다는 논거를 좀 더 길게 말하는 것에 불과하므로 열심히 처리해 줄 필요가 없다(그냥 슥 보며 지나가는 수준으로 간다). 논지 시사 표현 "따라서"가 있으니 이걸 챙겨 가면 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게 1문단의 논지다.

이걸로 글쓴이 주장이 끝일 거면 2문단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 거기도 뭔가 논지가 있을 테고 1문단과 연결될지도 모른다. 넘어가 보자.

어느 누구에게도 다른 사람들의 의사 표현을 통제할 권리는 없다.

2문단에서도 아주 친절하게, 첫 문장부터 무슨 얘기 할지 대강 암시해준다. 물론 1문단에서 그랬듯 더 구체화된 논지가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게 억누르려는 권력은 정당성을 갖지 못한다. 가장 좋다고 여겨지는 정부일지라도 그럴 자격을 갖고 있지 않다.

다음 두 문장 정도까지 가 보면 1문단의 논지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이었던 것처럼 여기서도 국가 내지 정부에 관련된 주장을 펼 것 같다.

흔히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여론을 중시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어떤 정부라 하더라도 여론의 힘을 빌려 특정 사안에 대한 토론의 자유를 제한하려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여기까지 오면 사실상 확정이다. 어떤 정부도 토론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이쪽 문단의 논지일 테다. 1문단은 자유로운 토론 보장, 2문단은 토론의 자유 제한 금지이므로 사실상 같은 결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반드시 토론이 필요해! 자유 토론 보장!" 정도를 머릿속에 넣고, 2문단의 나머지 부분은 혹시 새롭고 구체적인 논거나 다른 논지가 있는지 스캔하며 넘어간다. 소수의견 침묵 들어볼 기회 어쩌고저쩌고 많은 말들이 있지만, 결국은 토론의 자유를 제한하면 안 된다는 것으로 수렴되는 것들이다(무엇보다, 이 내용은 별도로 처리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수험생이 익숙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익숙하지 않다고? 그럼 읽어야지 어떡해…).

따라서 큼지막한 논지만 뚜렷이 기억한 채 선지로 내려간다. 강화를 물었으니 논지나 논거를 지지하거나 긍정하는, 그럴듯하게 만드는 선지를 찾아야 한다.

ㄱ. 축적된 화재 사고 기록들에 대해 어떠한 토론도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화재 사고를 잘 예방하였다.

ㄱ 선지대로면 반드시 토론이 필요하다는 논지가 강화될까? 이 사례는 오히려 "토론이 없어도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게 토론이 필요하다는 논지를 강화할 리가 없다. ㄱ을 지우고, ㄴ만 보면 된다.

ㄴ. 정부가 사람들의 의견 표출을 억누르지 않는 사회에서 오히려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더 많이 믿었다.

논지만 깔끔하게 기억해 왔다면 딴소리로 보일 것이다. 여기서 자기확신이 있으면 "이런다고 한 적 없는데?" 하고 선지를 제낀 뒤 답을 고르면 된다. 확신이 없다면 그것은 2문단 하단의 내용을 슥 봐서 대강 머릿속에 있긴 한데 완벽히 처리되지는 않은 탓일 테다. 그러나 그쪽으로 돌아가 보더라도 글쓴이가 "정부가 사람들의 의견 표출을 억누르지 않는 사회"에서 사람들이 뭘 더 많이 믿는지에 관해서는 다룬 바가 없다. 강화할 리 없다고 보고 지워야 한다.

정답: ②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객🌰적 난이도: 무난함

소재와 선지 모두 무난하게 나온 문제. ㄴ을 분석한답시고 글의 마지막 문장을 붙잡고 있으면 안 된다. 어서 다음 문제로 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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