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싱가포르 선사가 발주한 최대 약 8000억원 규모의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 경쟁에 나선다.
한국조선해양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국내 대형 조선3사 중 독주체제를 굳힐 수 있는 반면 삼성중공업이 수주하게 되면 1위와 2위의 격차를 좁힐 수 있게 된다.
27일 외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선사 EPS는 암모니아 운반선 2척(4척 옵션분 포함)을 발주하기 위해 국내 조선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중국 조선사인 강남조선과 뉴타임즈조선 등과 협의 중이다.
해당 선박의 척당 발주금액은 약 1억달러(약 1319억원)으로, 옵션분까지 모두 수주하게되면 최대 8000억원이 넘는다. 이 선박은 암모니아를 비롯해 LPG(액화석유가스)를 운반할 수 있는 선박으로 알려졌다.
4개 조선사 중 뉴타임즈조선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조선사는 해당 선박의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한국조선해양이 해당 수주건을 수주할 경우 국내 대형 조선사들 중 수주 1위 자리를 넘어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달까지 36척, 50억8000만달러(약 6조7020억원) 규모를 수주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하면 한국조선해양과의 수주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누적 20억달러(약 2조6386억원) 규모를 수주하면서 한국조선해양의 뒤를 잇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연간 수주목표를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높여잡고 공격적인 수주를 예고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지난해 대비 41%, 22% 수주 목표를 낮춰잡은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8년간 지속된 적자를 끊어내겠다는 의지가 크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8554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해 지난해 적자폭을 34.9% 줄인데 이어 올해는 2000억원 규모의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대형 조선 3사 중 대우조선해양은 연초 수주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진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중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척으로 새해 첫 수주를 기록했다. 누적 수주 금액은 3145억원 규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연초 한국 조선사들이 선가 상승을 주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