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에 5년간 187조" 美와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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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2.13. 오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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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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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역대최대 지원 패키지"

생산·연구시설 현대화 등 주력

美 견제에 천문학적 투자 '맞불'


중국이 미국의 견제에 맞서 자국 반도체 산업을 키우기 위해 1조위안(약 187조원) 이상의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중국제조 2025'에서 10년 간 1조위안 규모의 투자계획을 내놓은 바 있는데, 또 한번 천문학적인 투자로 미국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1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자국 반도체 생산과 연구 활동을 활성화 하기 위해 보조금과 세액 공제를 중심으로 5년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의 재정적 지원 패키지를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 패키지는 내년 1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보조금은 자국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장비를 구매하는 제조 공장 등에 지원될 예정이며, 해당 장비 구매 회사들은 비용의 2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중국 당국은 자국 반도체 회사들이 반도체 생산, 조립, 패키징,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을 짓고 확장하거나 현대화하는 것을 지원하려 한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또 반도체 산업을 위한 세금 우대 정책도 포함돼 있다고 알렸다.

이는 세계 첨단산업 패권다툼의 핵심인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견제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시진핑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반도체 산업육성법'(CHIPS+)에 서명했다. 해당 법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과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총 2800억달러(약 366조원)를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2015년 '중국제조 2025'에서 반도체 자급률을 2020년 40%, 2025년 70%로 늘리기 위해 10년 간 1조위안(17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중국 화웨이가 5G 통신장비 시장 세계 1위로 부상하는 등 첨단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미국 정부는 2019년부터 화웨이나 SMIC가 자국 기술이 포함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막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은 일본과 대만 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등 반도체 핵심 경쟁력을 보유한 국가들과 연대를 추진하며 중국 고립 작전을 펴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반도체 핵심 장비를 생산하는 일본, 네덜란드 업체들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한 미국의 수출제재에 원칙적으로 동참하기로 하고, 몇 주 내에 관련 내용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세계 5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램리서치·KLM과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 세계 1위의 반도체 노광장비 생산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 등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SMIC.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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