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선균 수사 보고서’ 등 경찰 정보, 경찰관들이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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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25. 오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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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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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 3명 적발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씨의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은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지난 23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경찰의 수사 정보가 경찰관들에 의해 줄줄 새고 있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공무상 기밀누설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부평경찰서 소속 A경위와 서부경찰서 소속 B경위를 불구속 입건해 지난 22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 등 경찰관 2명은 지난해 경찰 내부 시스템에 접속해 확인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원들의 지명수배 정보를 각자 지인 2명에게 9차례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지인들의 부탁을 받고 수사 정보를 알려줬다”며 “금품을 받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기 광명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A씨 등이 연루된 사실을 파악하고 경기남부경찰청에 알렸다.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인천경찰청은 압수수색을 통해 A씨 등 수사 정보를 유출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금품수수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인천 경찰의 수사 정보 유출은 이뿐만이 아니다. 마약 사건으로 수사를 받다 숨진 배우 이선균(48) 사건에서도 수사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공무상 비밀누설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인천공항경찰단 소속 C경위를 검거했다. C씨는 이씨의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기각됐다.

C씨가 유출한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18일 인천경찰청 마약수사계가 이씨의 마약 사건과 관련한 대상자 이름과 전과, 신분, 직업 등 인적사항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내부 시스템에 접속하면 조회 기록이 모두 남는다”며 “수사 정보를 유출한 경찰관 3명은 모두 직위해제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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