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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박보검, 분량 논란부터 '못생김' 연기까지 [인터뷰+]

입력2025.03.24. 오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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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 박보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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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배우 박보검이 '폭싹 속았수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보검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서 "제 분량에 대해선 알고 들어갔다"며 "시청자들이 (분량이 적다고 하는) 반응은, 그만큼 관식이라는 인물을 좋아하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애순 역에 아이유와 문소리, 관식 역에 박보검과 박해준이 캐스팅됐고,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 임상춘 작가와 '미생', '시그널' 김원석 감독이 뭉쳤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다.

박보검이 맡은 양관식은 운동도, 장사도, 어떤 힘든 것도 군소리 없이 해낸다. 무쇠처럼 우직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유리처럼 투명하다. 투박하고 서툴러 쩔쩔매면서도 '애순'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해낼 것 같은 믿음 하나로 용감하게 삶과 맞선다.

'폭싹 속았수다'는 당초 애순과 관식의 로맨스로 관심을 모았지만, 공개된 후 박보검이 연기한 젊은 관식의 분량이 많지 않아 이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박보검은 "(임상춘) 작가님 글을 읽고 '좋다, 하고 싶다' 싶었고,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필모그라피에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그리고 저뿐 아니라 출연 배우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많은 분께 예쁜 꽃을 피우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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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박보검이 너무 잘생겨서 분장팀과 의상팀에서 고생했다는 후일담을 전하자, 그는 "잘생겼다는 것에 동의해주시는 건가"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박보검은 "어두운 파운데이션을 얼굴부터 발까지 모두 다 칠했다"며 "살이 보이는 곳은 모두 분장으로 어둡게 피부색을 했다. 오랫동안 제주도에 살아서 햇볕에 그을린 느낌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운동선수 설정이라 증량도 많이 했다. 5kg 정도"라며 "그런데 슬림해 보일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첫 아빠 역할을 연기하면서 "워낙 아이를 좋아한다. 촬영하면서 즐거웠다"고 추억한 박보검은 "그리고 부모님의 마음을 알 거 같았다"면서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어린 배우들의 부모님을 보면서 관식과 애순을 똑 닮은 생명체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하고 사랑스러울지 촬영할 때마다 임했던 기억이 난다"며 "어린 배우들이 다들 힘들었을 텐데, 순간 집중해서 열연해준 덕분에 금명, 은명, 동명까지 잘 나와준 거 같다"고 전했다.

탄탄한 전개와 완성도 높은 연출,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지면서 입소문을 탄 '폭싹 속았수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공개 직후 인터넷 무비 데이터베이스(IMDB)에서 9점대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고, 글로벌 OTT 플랫폼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12개국 1위에 등극했다. 심지어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도 도둑 시청으로 3만개 이상의 리뷰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더우반에 게재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인기에 박보검은 "관식이라는 인물을 다들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 작품이 따뜻함과 위로를 전해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면서 마지막까지 시청을 당부했다. 다음은 박보검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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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공개된 후 어떻게 작품을 봤을까.
= 관식이라는 인물을 다들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이 작품이 따뜻함과 위로를 전해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 '박보검의 분량이 너무 적다'는 반응도 많았다. 분량을 알고 들어간 걸까.
= 알고 들어갔다. 그만큼 관식이라는 인물을 좋아하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작가님 글을 읽고 '좋다, 하고 싶다' 싶었고,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필모그라피에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저뿐 아니라 출연 배우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많은 분께 예쁜 꽃을 피우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4막에도 제가 나온다. 모두 체크는 못 했지만 기억이 나올 만한 장면이 나온다.

▶ 금명이는 아이유인데, 은명이가 박보검이 아닌 것에 대한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 전 그런 건 전혀 없다.

▶제대 후 첫 작품이었다.
= 약자를 보호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멋있었다. 처음 드라마를 보면 오프닝에서 보여지는 작화들이 이 드라마를 전체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마을 사람들 뿐 아니라 모든 어른이 관식과 애식 뿐 아니라 모두를 아우르고, 서로를 챙겨주는 따뜻한 정이 글을 읽을 때도 다 전해졌다.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그래서 컸다.

▶ 전역 후에도 착한 이미지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군대에 있을 때 먼저 받은 대본은 '굿보이'였다. 그러고 '폭싹 속았수다'의 제안을 받고, '굿보이'에서 기다려주셨다. 그래서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모두 재밌고, 매력있었다. 저에겐 다 도전이었다.

▶ 관식은 모든 게 비현실적이라는 평이다. 판타지 로맨스라는 말도 있었다.
=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친구다. 묵묵하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다 해낸다. 그게 글에 다 녹아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진 않았다. 운동하는 친구이다 보니 체격도 좀 더 커졌으면 좋겠고, 그래서 운동하고, 많이 먹고, 증량하면서 그렇게 표현했다. 참 멋있지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 번쯤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고, '수동적'이라 할 수 있지만, 어릴 때부터 항상 표현을 해왔던 친구다. 이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런 배우자가 되고 싶었다.

▶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 70% 정도인 거 같다. 가족을 사랑하고, 자기 사람을 잘 챙기려고 한다. 한 사람을 사랑하면 마음을 다해 표현한다. 적극적으로 언어적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저는 말을 더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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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너무 잘생겨서 촌스럽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더라.
= 잘생겼다는 것에 동의해주시는 건가.(웃음) 감사하다. 어두운 파운데이션을 얼굴부터 발까지 모두 다 칠했다. 살이 보이는 곳은 모두 분장으로 어둡게 피부색을 했다. 오랫동안 제주도에 살아서 햇볕에 그을린 느낌을 했고. 증량도 많이 했다. 5kg 정도. 그런데 슬림해 보일 때도 있었다.

▶ 아빠 연기도 처음이었다.
= 워낙 아이를 좋아한다. 촬영하면서 즐거웠다. 그리고 부모님의 마음을 알 거 같았다. 어린 배우들의 부모님을 보면서, 그 모습이 뭉클했다. 이렇게 사랑과 애정을 담아서 키워주시는 걸 저도 곁에서 지켜보면서, 관식과 애순을 똑닮은 생명체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하고 사랑스러울까 싶더라. 어린 배우들이 다들 힘들었을 텐데, 순간 집중해서 열연해준 덕분에 금명, 은명, 동명까지 잘 나와준 거 같다. 동명을 잃은 장면도, 제가 아버지 역할을 맡았지만, 자식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 '진짜 그랬더라면 어땠을까'라는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 연기했다.

▶ 적은 대사, 분량으로 많은 걸 보여주는 역할이었다.
= 제가 생각하기에 관식을 가장 잘 표현하는 대사는 '양배추 달아요' 같다. 그 대사 하나로 애순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다 나온 거 같다. 관식은 총 4명이 나온다. 어린 관식이 너무 잘해줘서 저도 덕을 크게 봤다고 생각한다. 4명이 같이 만나는 장면은 없지만, (박)해준 선배님도 그렇고, 이 인물을 다 같이 연결해서 부드럽게 표현했을까 싶더라.

▶ 임상춘 작가는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이다. 직접 만났을 때 어떠했고, 어떤 디렉션을 받았을까.
=저도 좋아하고, 한 사람의 팬으로서 대본을 봐도 그 분위기가 느껴졌다. 작가님을 만나고 얘기했을 땐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현장에서 연출하셨던 김원석 감독님과도 얘기를 많이 했다. 많은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저는 작가님을 '영혼을 위한 사골국, 미역국, 씨앗저장소'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어떤 풍경,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궁금하다. 또 작품을 하고 싶다.

▶ 아이유가 나올 때마다 박보검 칭찬을 한다.
= 마음의 체력이 정말 좋은 분이다. 애순이라는 인물뿐 아니라 금순을 소화하기에 벅찬 일정이었고, 해야 할 것도, 해야 할 일도 많았다. 그런 와중에도 현장을 잘 헤아렸다. 많은 사람에게 잘 베푼다. 그래서 응원해주고 싶었다. 동갑내기 친구를 만나서 작업한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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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수영 장면과 '소리 없는 아우성' 장면이 화제가 됐다.
= 바닷물 속에서도 '언제 바다에서 수영하겠어'라는 마음으로 수영했다. 지인들이 수영 선수분들 영상을 보내주면서 칭찬해주더라. 이번 연기를 위해 다시 교육받은 건 아닌데, 어릴 때 배운 게 남아 있는 거 같다. 경력자만큼은 아니지만, 좋게 봐주신 거 같다. '소리 없는 아우성' 장면은 한 번에 갔는데 대사를 잊어버렸다. 그런데 그 장면을 그대로 써 주셨다.

▶ 박해준과 싱크로율은 어떤가.
=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해주셨다. 오히려 제가 죄송했던 게, 제가 먼저 말씀드리고 했으면 됐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그런데도 선배가 대본리딩 때 저를 보시고 잡아서 해주시더라. 그런 게 신기했다.

▶ 관식은 좋은 아들은 아니었다.
= 그래도 효자라 생각한다. 아들로서 도리는 다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고,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순을 사랑했다. 관식의 아버지랑 어머니도 야반도주했다는 설정이다. 그 피를 물려받았기에 한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버지와도 닮았다. 그 마음으로 연기했다.

▶ 전역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기에 대한 태도가 변화가 있을까.
=하고 싶은 영역이 더 넓어졌다. 군 생활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고, 경험하는 것들이 많아지더라. 사람을 통해 알게 되는 마음들도 알게 됐고. 그래서 작품에서도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더 다양해진 거 같다. 더 많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릇이 넓어진 거 같다.

▶'너를 기억해' 이후 10년째 선한 역할만 하고 있다. '흑화' 박보검은 언제 볼까.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런 것들을 표현할 때가 멀지는 않은 거 같다. 요즘은 작품이 1개 혹은 2개인데, 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올해에 하고 싶은 건 팬들과 더 많이 만나고 싶은 게 목표다.

▶ '폭싹 속았수다'가 기대작이었고, 큰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해외 성적이 아쉽다는 말도 있었다.
=한국적인 정서가 해외에서도 공감이 된다는 게 신기하다. 처음에는 TV방송에서 했으면 더 많이 봤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중에 '가요무대' 나가서 홍보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했다. 그런데 친구들이 부모님께 보여주려고 넷플릭스 깔아주고, 찜해줬다고 하더라. 그런 말도 고마웠는데, 비영여권 2위라니 그 성적도 전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될 거 같다.

▶ 앞으로 계획이 있나.
= '폭싹속았수다'가 끝나면 '굿보이' 홍보가 시작된다. 양관식과 다른 인물이기에 그 부분을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 쉬지 않고 달리려고 한다. 이후 차기작으로 인사드리려고 열심히 읽고 준비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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