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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은 지난 21일 저녁 한화와 6년 최대 90억원(계약금 36억원·연봉 44억원·인센티브 10억원) 규모의 빅딜에 합의했다. 가장 좋은 조건을 건넨 한화와 원소속팀 LG를 두고 고민했던 채은성은 한화행을 선택했다. 채은성 측 관계자에 따르면 LG가 21일 박동원 FA 계약 후 샐러리캡에 대한 부담을 느껴 채은성에 대한 오퍼를 철회하면서 채은성의 한화행이 확정됐다.
이로써 한화는 숙원 사업이었던 대형 FA 영입을 이뤘다. 2020년 겨울 정수빈, 2021년 겨울에도 외야 최대어 영입을 노렸으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바 있다. 단기간에 전력을 강화할 수 없었고 그 결과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채은성 영입으로 클린업을 업그레이드했다. 노시환, 김인환과 함께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타자를 얻었다. 채은성은 최근 5년 동안 타율 0.304 OPS(출루율) 0.829 80홈런 444타점을 기록했다. 연평균 약 88타점으로 투수친화형 구장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OPS(출루율+장타율) 0.800 내외를 보장하고 wRC+(조정득점생산력) 또한 최근 5년 동안 125 내외를 기록했다.
꾸준함이 장점이며 내구성도 강하다. 올해 1루수 전향에도 성공해 1루수와 우익수 멀티 포지션 소화도 가능하다. 라인업 구성에 유연함을 더할 수 있고 득점권에서도 강해 한화에 필요한 해결사 구실을 할 전망이다. 강한 우타자의 희소성이 커지고 있는데 한화는 노시환에 노련한 우타자 채은성까지 더해 수준급 우타자 라인을 구축했다.
채은성은 계약 후 “좋은 계약을 제시해주신 한화 구단에 감사드린다. 한화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며 “꾸준함은 자신이 있다. 늘 그랬듯 초심을 잃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LG는 전날 유강남에 이어 채은성까지 팀을 대표해온 중심선수 두 명이 이적했다. 유강남의 이탈은 박동원으로 메웠지만 4번 타자 채은성의 공백이 무거운 과제가 됐다. 현재로서는 외국인타자 영입 성공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다. 이호준 타격코치가 도미니카 리그를 관전하는 가운데 일찍이 외국인타자 영입 후보군을 추린 상태다.
더불어 LG가 앞으로 FA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건이다. 샐러리캡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 남은 선수들과 계약을 진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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