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보다 고객경험이 우선”…벤츠, 고급 브랜드 입지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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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21. 오후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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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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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사장 인터뷰
고객 접점 강화에 각별한 노력
올 세계 첫 마이바흐센터 오픈
국내 전기차 라인업 계속 늘리고
고출력 충전시설 150곳 구축
마티아스 바이틀(사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빌딩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기자단과 만나 올해 사업 계획을 공유하고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서울경제]

“(차량 판매량) 1등을 목표로 전략적 포커스를 가져간 적은 없습니다. 훌륭한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 고객 만족을 이루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빌딩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기자단과 만나 ‘고객 경험’이라는 단어를 수없이 반복했다.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올리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고객 만족 극대화로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는 사업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바이틀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 1등이 되면 기쁘겠지만 럭셔리 브랜드가 이토록 큰 성공을 거둔 것 자체로 굉장한 영광”이라며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과 훌륭한 제품을 제공해 럭셔리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벤츠코리아는 올 들어 고객 접점을 강화하는 데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세계 최초의 ‘마이바흐 브랜드센터’를 여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4분기쯤 들어설 마이바흐 브랜드센터는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최상위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바이틀 사장은 벤츠의 직접 판매 프로젝트인 ‘리테일 오브 더 퓨쳐(RoF)’에 대한 청사진을 함께 공유했다. 그는 “고객은 전체 차량의 재고량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 여러 전시장에 갈 필요 없이 가격 네고(협상)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딜러 입장에서도 재고를 보유해야 하는 부담을 없애고 행정적인 일을 할 필요가 없게 돼 최고 브랜드 경험을 구현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전기차를 포함한 신차 출시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바이틀 사장은 최근 성장 둔화를 겪는 전기차를 두고 장기적으로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올 하반기 마이바흐 최초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바이바흐 EQ SUV’와 전기 구동 ‘G바겐’ 등을 국내에 선보이며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한다. 내년까지 전국에 150개 고출력(350㎾)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해 전기차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바이틀 사장은 “전기차를 주행하다 갑자기 충전해야 하는 경우에는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출력 쪽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기차 충전 파트너사와도 긴밀히 협력해 충전 속도 측면에서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고 타사 충전소와도 원활한 통합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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