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드 총재 "금리인상 서두는 편이 낫다"…11·12월 자이언트스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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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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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온건한 매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11월 이어 12월도 75bp 인상…미리 올려도 큰 차이 없어"
"선제적 인상 이후에 긴축 멈추고 경제효과 지켜볼 수도"
"다른 나라들도 통화긴축 속도 높이면 달러 움직임 바뀔 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모두 75bp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선제적으로 밟을 수도 있다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망했다.

제임스 불러드 총재


연준은 최근 세 차례 연속으로 75bp씩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정책금리를 3.0~3.25%까지 올려 놓았다. 앞선 FOMC 회의 당시 내놓았던 점도표 상에서 위원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추가 인상폭을 125bp로 제시했었다. 이에 11월에 75bp 인상 이후 12월에는 50bp 인상이 유력하게 예상됐었다.

연준 내에서는 중도파에 속하면서도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색채를 띄고 있는 것으로 분류되는 불러드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인터뷰에서 불러드 총재는 “(당초 점도표에서 제시했던 것보다 더 높은) 추가 정책금리 인상이 올해 말에 있든, 내년 1분기에 있든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큰 차이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개인적으로는 가급적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선제적으로 금리를 미리, 빠르게 올리고 나면 이후에는 일시적으로 추가 긴축을 멈추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러드 총재는 “어차피 정책금리가 가야할 수준까지 미리 가 있는다면 이후에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오는 지에 따라 대응할 수 있다”면서 “만약 연준과 민간 경제학자들 모두가 예상하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내려간다면 내년에는 통화정책을 반대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서, 그에 따라 대응해야 할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아울러 그는 연준이 현재 매달 950억달러씩 보유 채권을 내다 팔고 있는 양적 긴축(QT)도 지속해야 한다고 봤다. 불러드 총재는 “지금으로서는 이 같은 양적 긴축 정책을 곧 바꿀 것이라고 말하긴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75bp씩 정책금리 인상을 계속하고 있는데도 심각한 금융시장 혼란이 야기되지 않았다는 점에 만족한다”며 “그나마 상대적으로 낮은 금융 스트레스 덕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달러화 강세에 대해선 “그리 놀랍지 않다”면서 “의미있는 인플레이션 하항 압력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정책금리를 올리게 된다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더 공격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달러화가 계속 강해질 수만은 없을 것이고,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12개월 간 달러 인덱스는 16.4%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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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거시경제와 재정 및 통화정책, 자본시장까지 두루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글쟁이 겸 컨텐츠 크리에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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