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최정예, 최대 격전지서 궤멸” 푸틴은 또 소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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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반격에 2㎞ 이상 후퇴
프리고진은 푸틴 공격, 균열 조짐
전세 불리해지자 예비역 훈련 소집
글로벌 위성기업 막사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지난해 4월 26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 극장이 폭격당한 직후의 모습(위 사진)과 지난 8일 복구된 현재 모습의 위성사진. 지난해 3월 러시아군 공습으로 마리우폴 극장 건물 벽과 지붕 대부분이 무너졌으며 민간인 600여명이 숨졌다. 구글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민간인 대량학살이 발생한 마리우폴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위성지도를 부분적으로 업데이트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육군 최정예 부대인 제72자동소총여단이 우크라이나군에 큰 피해를 보고 일부 퇴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전 중인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크렘린궁과 관계가 틀어지고 있는 징후도 나타나면서 전세가 러시아에 불리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바흐무트 일부 지역에 있던 러시아 부대들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2㎞ 이상 후퇴했다”고 밝혔다. 바흐무트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병합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를 장악하는 데 필요한 요충지다. 현재 최대 격전지로 9개월째 많은 사상자를 낳고 있다.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지난 9일 “우리 군이 도망치고 있다”며 “제72여단은 오늘 아침 3㎢를 버렸고 그곳에서 병력 약 500명을 잃었다”고 인정했다. 우크라이나 제3독립강습여단도 “러시아 제72독립차량화소총여단이 바흐무트 인근에서 도주했고 러시아군 시신 500구가 남겨졌다는 프리고진의 보고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동부사령부는 러시아 여단이 심각한 손실을 봤으나 완전히 퇴각한 것은 아니고 여전히 바흐무트의 남은 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NYT는 “러시아군의 퇴각이 사실로 확인되면 2개월 전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핵심 보급로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한 이래 가장 중요한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앞두고 바그너그룹과 크렘린궁 사이 긴장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프리고진은 한 영상에서 “한 ‘행복한 할아버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확신했다”며 “그가 옳다면 신이 모두를 축복하겠지만 이 할아버지가 완전히 바보라는 게 드러난다면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독설을 내뱉었다. 이 영상은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참관한 후 공개됐다.

프리고진은 이 영상에서 ‘할아버지’가 누구인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푸틴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짚었다. 러시아 정부 비판자 사이에서 푸틴 대통령은 ‘벙커의 할아버지’로 불린다. 프리고진은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공격적 발언을 한 적이 없다.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그룹은 전쟁 초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으나 올해 들어 러시아군이 무기지원을 줄이는 등 균열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프리고진은 지난 5일에는 러시아군이 충분한 무기를 지원해주지 않는다며 러시아군을 비난했다. 뉴스위크는 “프리고진과 푸틴의 관계가 한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예비역 대상 훈련 소집령을 내렸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추가 동원령을 내리는 수순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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