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스프링캠프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인 투수 김동현. 키뿐 아니라 손과 발도 크다. 배영은 기자
김동현은 KT가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9순위)에 뽑은 오른손 투수다. 키 1m93㎝·체중 97㎏으로 체격이 당당하고, 팔다리도 눈에 띄게 길다. 김동현 본인도 “부모님이 좋은 신체조건을 물려주셨다”며 뿌듯해할 정도다. 손·발도 무척 크다. 발 사이즈가 325㎜. 국내에선 맞는 신발을 구하기 힘들어 해외 사이트에서 운동화를 직접 구매한다. 손가락도 웬만한 농구선수보다 길다. 야구공을 덮고도 남는다. 김 수석코치는 “체인지업을 던질 때 손으로 다 가려져서 공이 하나도 안 보인다”고 귀띔했다.
KT 캠프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장신의 신인 투수 김동현. 사진 KT 위즈
KT 캠프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장신의 신인 투수 김동현. 사진 KT 위즈
선수들이 보는 눈도 다르지 않다. KT 에이스 고영표는 김동현 얘기가 나오자 “구위가 좋은 데다 야망도 있는 신인 투수가 들어왔다. 잠재력이 엄청나 보인다”고 칭찬했다. 올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신인인 동기생 정우주(한화 이글스)는 “청소년 대표팀에서 캐치볼을 했을 때, 동현이가 가장 위협적인 상대라고 느꼈다”며 “공의 힘이 정말 좋았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공을 잡을 때마다 들었다”고 증언했다.
KT 위즈 스프링캠프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인 투수 김동현. 키뿐 아니라 손과 발도 크다. 배영은 기자
마침 KT에는 그가 롤 모델로 삼을, 좋은 선배 투수가 많다. 김동현은 “고3 때는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었는데, 프로에 오니 선배님들을 잘 보고 배우기만 하면 돼 정말 좋다”며 “모두 생각보다 더 열심히 운동하셔서 나도 적극적으로 따라다닌다”고 했다.
모든 신인의 데뷔 시즌 목표는 ‘신인왕’이다. 김동현도 그렇다. 그는 “욕심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KT 출신 신인왕인 강백호(2018년)·소형준(2020년) 선배님 뒤를 잇고 싶다”며 “일단 내가 세운 목표들을 하나씩 깨나가다 보면 9~10월쯤엔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