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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UE] 그래도 가족입니다_뮤지컬 <펀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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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1. 17:50566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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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족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존재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뮤지컬 <펀홈>. 한창 작품에 몰입 중인배우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지금까지 부모님에게 한 가장 큰 반항은 무엇인가요?”  
editor
손정은


 43세 앨리슨 벡델_방진의

20대 중반쯤이었습니다. 공연이 잘 안 풀려서 술을 엄청나게 마시고 집에서 변기를 부여잡고 있는데, 엄마가 속상해하시면서 그게 뭐라고 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하냐고 소리치셨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가 아주 속상하셨을 것 같아요.
 


19세 앨리슨 벡델_이지수

저는 인생이 마냥 즐겁고 행복했던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부모님께서 제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자유를 주셨고, 그 속에서 저 역시 공부도 하고 취미도 마음껏 즐겼어요. 딱 한 번, 취미였던 노래하기를 전공으로 삼고자 했을 때 반대에 부딪혀서엄마랑 아빠가 내 인생 책임질 거 아니잖아!”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나요. 지금까지 제 인생을 책임져온 부모님 입장에서는 많이 속상하셨을 거 같아요. 반대하셨던 이유도 저를 걱정해서였을 테니까요. 그러나 당시에는 그런 말을 하고도 반성을 안 했던 것 같아요. 결국 부모님의 반대로 그때 제가 원하는 학과의 대학 입학 시험을 볼 수 없었거든요.
 

9세 앨리슨 벡델_유시현

제가 7살 때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동생이랑 싸우다가 엄마한테 야단을 맞았는데 엄마가 동생 편만 드는 기분이 들어서 서운하고 화가 나는 마음에 혼자 앞으로 막 뛰어갔어요. 뛰다가 멈춰 보니 가족들과 떨어졌죠. 당황했지만 유치원에서 배운 대로 거기에 멈춰서 기다렸어요. 엄마, 아빠는 공원을 헤매면서 저를 찾아다니셨고 마침 그곳에 계시던 한국인 관광객분들이 저를 봤다고 알려주셔서 부모님이 찾으러 오셨어요. 저도 낯선 곳에서 무서웠고, 화가 나서 한 제 행동에 놀란 부모님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그래서 그날 이후로 생각을 먼저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부모님 걱정 끼쳐드리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브루스 벡델_성두섭

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굉장히 돈독한 유대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아버지는 항상 친구처럼 편안한 존재였습니다. 항상 제가 하는 일을 늘 지지해 주셔서 크게 반항할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올해 큰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2월에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제가 그때 옆에서 지키지 못한 게 제 인생에 가장 큰 불효였습니다.
 

헬렌 벡델_이아름솔

초등학교 5학년 때쯤 부모님께 처음으로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어요. 당연히 부모님은 심하게 반대하셨죠. 반항심에 포기하지 않고 이것저것 더 많이 찾아보고 지원했어요. 당시 음악방송에서 뮤직 신데렐라라는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한 적이 있어요. 부모님 몰래 학교 운동장에 가서 카세트테이프에 녹음까지 성공! 근데 제가 편지 봉투에 우표만 붙이면 다 배송이 되는 줄 알았나 봐요. 방송국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녹음테이프는 다시 반송되어 엄마가 제일 먼저 발견하게 되었고 크게 혼났었죠. 근데 좋아하는 것을 고집스럽게 찾아다니고 연습하는 것을 보시더니 결국 부모님 마음도 바뀌셨어요. 지금은 누구보다 제 직업을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십니다!
 

43세 앨리슨 벡델_최유하

가장 큰 반항은 배우가 된 것입니다. 그로 인해 아직도 트러블이 많은데, 그 외에는 불효를 한 기억이 없네요. 그리고 제 생각엔 스스로 제 길을 선택한 게 지나친 불효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족은 서로 소통해야만 행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15년 동안 특정 부분 소통이 되고 있지 않은 부모 자식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보니 소통이 자유로운 관계들이 부럽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한쪽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심하게 뉘우치거나 자학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언젠가 저와 제 부모님의 소통도 이루어지길 소망해봅니다. 서로의 노력으로요!
 

조앤_이경미

가장 심한 반항은 부모님이 강아지 알레르기가 심하신데 무시하고 반려견을 데려왔다는 점? 지금 생각해보니 저 정말 착하게 살았네요!! 반려견링컨덕분에 다섯 식구, 아니 링컨 포함 여섯 식구가 어느 가족보다 행복하게 보내고 있어요.
 

로이_황두현

가장 큰 반항은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올라갈 때였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걸 대비해서 중3 겨울부터 어머니가 학원을 세 개나 더 보내셨어요. 근데 저는 고등학교 입학까지 그 긴 시간을 학원에만 있는 게 너무 싫은 거예요. 그래서 2주 차쯤에 학원을 못 다닐 것 같다고 학원에 말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저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친구들과 축구도 하고 노래방도 가고 열심히 놀았죠! 어머니는 열심히 학원에 학원비를 보내셨고요.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학원에 전화를 하셨는데 "그런 아이 없는데요?"라는 답변을 들으신 거죠. 저는 그날 밤 아버지와 함께 아주 뜨거운(엉덩이가) 시간을 보냈죠. 그 이후 앉을 수 없는 제 엉덩이 때문에 몇 주간 모든 수업을 서서 들었어요. 4개월의 일탈이 고1 내내의 감금 생활로 바뀌었습니다.
 

로이_이주순

초등학교 때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는 걸 좋아해서 학교만 끝났다 하면 친구들이랑 오락실로 몰려갔어요. 그때 오락실은 불량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저도 부모님 몰래 갔었죠. 그런데 어느 날 집에 갔더니 엄마가 평소랑 다른 느낌인 거에요. 알고 보니 제가 오락실에 있다는 제보를 받고 놀란 마음에 저를 데리러 뛰어오시다 넘어져서 무릎을 다치신 거예요. 지금도 무릎에 상처가 남아있는데 볼 때마다 너무 죄송해요.
 

19세 앨리슨 벡델_유주혜

초등학교 때 언니랑 같이 집에 가는 길에 길 잃은 새끼고양이가 터널에서 울고 있었어요. 너무 귀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해서 부모님 허락을 받지 않고 그냥 집에 데려왔어요. 처음에는 왜 데려왔냐고 혼내시는 듯했는데 나중에는 고양이를 엄청 예뻐하고 사랑해주는 부모님이 되셨습니다^^
 

9세 앨리슨 벡델_설가은

부모님께 해본 가장 큰 반항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기 전에 책을 더 읽겠다고 고집부리거나 숙제를 하기 싫어서 자꾸 미루다가 혼난 정도의 기억밖에 안 나요. 혹시나 해서 엄마한테 물어보니 엄마도 없다고 하시네요. ‘아직 네가 사춘기가 오지 않아서 그렇지 않을까?’라고 하셨어요. ~ 큰 반항을 하기에 전 아직 어리니까요. 제 나이 또래 아이들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언젠가는 세상을 향해 큰~반항을 해보고 싶어요. 온 세상이 깜짝 놀랄 정도로 큰 반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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