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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칼럼] 이 중 하나가 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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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란 아이디를 아시는지요? 오랜만에 솔로 랭크를 순위를 열어보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시즌이 열린 지 꽤나 시간이 지났으니, 지금쯤이면 누구나 아는 이름이 올라와 있겠지란 생각에 별 뜻 없이 한 번 보려고요. 스페인 축구 리그 득점 순위에 그저 메시라는 이름이 있을 거란 예상처럼 아무 의미 없는 클릭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요.


1위에 걸린 아이디는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카리스'. 내가 그동안 너무 관심이 없었나...라는 생각이 든 건 아이디 앞에 붙어 있는 팀명 때문이었는데요. 젠지 e스포츠가 떡하니 걸려 있는 게 아닌가요. 간혹 아무렇게나 프로팀 이름을 솔로 랭크 아이디에 넣는 사람들이 있기는 한데, 1위를 할 만큼 능력 있는 사람이 그럴 확률은 낮을 것 같았습니다. 진짜 젠지 소속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바로 수소문에 나섰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하더군요. '아차' 싶었습니다. 곧바로 "이 선수 잘해요?"라며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돌려봤는데요. 그랬더니 숨어 있는 보따리가 풀리더란 말입니다. 단순히 '카리스'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지 않았어요. 주목해야 할 선수들이 산더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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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마다 조금씩 견해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충 이렇게 압축이 됐어요. T1 '클로저', DRX '쿼드', 젠지 '카리스', 비시게이밍 '딘'. 네 명이 다음 세대를 짊어질 유망한 미드 라이너들이라고요. 나이대도 비슷하고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에 탑, 정글, 바텀 캐리는 상대적으로 유망주층이 빈약한데, 미드 라이너만큼은 풍년이라고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T1 '클로저'와 젠지 '카리스'가 매우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었습니다. 유망주를 향한 평가는 하루에도 손바닥 뒤집듯 뒤집히는 것이긴 합니다. 그런데, '클로저'와 '카리스'는 벌써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캐릭터까지 확실했어요. 세상에, 이런 복덩이들이 어디 있나요.


일단 '클로저'는 팀 선배인 '페이커' 이상혁의 신인 시절을 그대로 닮아 있는 유망주였습니다. 괴상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타고난 피지컬을 보유한 선수. 이미 '클로저'라는 이름은 팬들에 널리 퍼져 있지요. 유튜브 채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클로저'의 플레이를 편집해 올렸기 때문이죠.


▲출처 : 유튜브 채널 - 관전너굴


관계자들은 '클로저'를 보면 아마추어 시절의 '초비' 정지훈이 떠오른다고도 했고, 비속어까지 섞어가면서 '클로저'의 피지컬을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듣기 좋은 비속어가 어디 있을까요. 찬사죠.


재미있는 건 이 선수가 닮고 싶고 좋아하는 선수는 '페이커'가 아닌 수비력으로 정평 났던 '크라운' 이민호란 사실. 그렇다면 '카리스'는 어떨까요? 이쯤 되면 예상할 수 있을 테지만, '카리스'는 정반대였습니다. 소위 뇌지컬 쪽으로 발군의 능력을 보유한 유망주였어요. '카리스'가 아카데미 선수로 출전하면 거의 사기에 가까운 정도였다고, 팀 게임 능력을 칭찬하는 관계자도 있었습니다.


또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는데요. '카리스'의 지향점은 의외로 '페이커'였어요. '크라운'의 몸을 가진 '페이커'와 '페이커'의 몸을 가진 '크라운. 얼마나 재미있는 조화이며 라이벌리인가요. 실제로 두 선수가 벌써 약간의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잘 성장해서 맞대결을 하는 날이 벌써 상상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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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의 '쿼드' 송수형은 7일 오후 8시에 곧 데뷔전을 치릅니다. '도란' 최현준이 징계로 시즌 첫 경기에 나올 수 없는 이유 때문이죠. 급하게 나서야 하는 LCK 데뷔라 정신이 없겠지만, 오늘 경기로 잠재력을 어느 정도는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유망주를 발굴하는 데 높은 평가를 받는 '씨맥' 김대호 감독의 선수라 더 관심이 갑니다.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챔피언은 카시오페아라고 하더군요.


두 명의 미드 라이너 '초비'와 '쿼드'가 같이 출전하게 될 경기라 많은 궁금증도 있습니다. 만약 '쿼드'가 데뷔전에서 사고라도 친다면 DRX의 시즌 계획이 완전히 바뀔지도 모르겠어요. 현재까지 관계자들 사이에서 DRX의 상체가 썩 뛰어나진 않은 것 같다는 평가가 많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딘'은 중국 비시 게이밍 소속입니다. 앞으로 LCK에서 보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어요. 이 선수는 kt 롤스터의 몇 안 되는 유망주 출신으로 김정균 감독의 구애에 따라 올해부터는 중국에서 생활하게 됐습니다. KT 팬들에게 '나는 준일하다'라는 아이디가 더욱 익숙할 것 같네요. 


여러 방면에서 준수한 능력치를 보유했다는 평가를 듣더군요. 야스오를 주력으로 쓰는 선수라고 하네요. 강동훈 감독은 반드시 잡으려고 했던 유망주였는데, 놓쳐서 크게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이 선수를 통해 미래를 계획하고 싶어했을 만큼 잠재력을 높게 샀거든요. 중국에 갔으니 제2의 '도인비'나 '루키'가 되려나요.



심영보(글), 남기백(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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