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빚' 돌려 막다보니 "1억 원 넘어".. 청년 10명 중 3명, 다중채무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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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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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이상' 빚낸 청년 139만 명
155조 대출.. 4년 새 28% 증가
"1인당 2,000만 원 빚 더 늘어"
60대 고령층 다중채무자 급증세
선제적 리스크 관리책 뒤따라야

금리 상승 여파 속에서, 청년들이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빚더미에 짓눌리고 있습니다.

빚으로 빚을 막고, 다시 빚에 허덕이는 10명 중 3명이 30대 이하로 나타났습니다.

3군데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이른바 '다중채무자'인 청년들이 140만 명으로, 경제 중심축이라는 40·50대 수준을 웃돌았습니다.

1인당 지고 있는 빚만 1억 1,000만 원을 넘었습니다.

■ 다중채무자 3분의 1 "30대 이하".. 평균 '1억1,158만 원' 빚

오늘(5일) 한국은행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에 제출한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서울을 비롯한 제주 등 전국 다중채무자 가운데 30대 이하 청년층이 139만 명으로 전체 다중채무자(447만 3,000명) 31.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빌린 대출 잔액은 155조1,000억 원으로 1인당 평균 1억1,158만 원을 빚을 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4년 전 2018년(132만 7,000명·120조 7,000억 원)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로 파악됐습니다. 

이 기간 대출 차주는 4.7%(6만 3,000명), 대출 잔액이 28.5%(34조 4,000억 원) 늘었는데 1인당 환산하면 종전 9,096만 원이던 대출 잔액이 4년 사이 2,000만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채무자를 뜻합니다. '빚으로 빚을 막는' 이른바 '돌려막기'식으로 떼우다 결국 빚만 쌓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파악됩니다.

최근까지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대출 상환 부담 등이 늘어난 상황에선 자칫 연체율 상승을 유발 할 수 있어, 이들 다중채무자는 경제의 '약한 고리'로 꼽힙니다.


■ 다중채무자 증가세 계속.. 4년 내리 400만 명대

다중채무자는 지속 증가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전체 다중채무자는 447만 3,000명으로 전년도(437만 4,000명) 대비 2.3% 늘었습니다. 

지난 2018년 3분기 417만 2,000명, 2019년 3분기 419만 7,000명, 2020년 3분기 420만 2,000명 등으로 4년 내리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은 2018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다소 기세가 꺾였습니다.

지난해 3분기 589조7,000억 원으로 2018년 3분기(497조6,000억 원)보다 18.5% 늘었지만 2021년 3분기(594조3,000억 원)에 비해 0.8% 줄었습니다.

■ 60대 다중채무 늘어.. "취약차주 리스크 관리 필요"

연령별로 60대 고령층의 다중채무 증가세가 가팔랐습니다.

지난해 3분기 60대 이상 다중채무자는 57만 명, 대출 잔액 73조 4,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2018년 3분기(39만 7,000명·57조 4,000억 원)에 비해 각각 43.6%·27.9% 늘어난 수준입니다.

차주나 대출액 모두 증가 폭이 큽니다.

40대 차주와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134만7,000명·195조3,000억, 50대는 116만6,000명·165조8,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1인당 대출 잔액은 30대 이하가 1억1,158만 원, 40대 1억4,500만 원, 50대 1억4,219만 원, 60대 1억2,889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관련해 진선미 의원은 "다중채무자가 급격히 늘어난 상태에 기준금리도 가파르게 올라 전반적인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면서 "취약차주 지원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 정책 금융의 확대 등을 통해 선제적인 위기 관리 대책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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