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고발 표예림 씨, 부산서 극단적 선택 추정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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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10.10. 오후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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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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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예림 씨. 유튜브


12년 동안 겪은 학교폭력(학폭) 피해를 고발, '현실판 더글로리'로 관심을 모으며 학폭 관련 법·제도 개선 가능성도 보여줬던 표예림(27) 씨가 사망했다.

▶10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7분쯤 부산시 한 저수지에 여성 1명이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수중 수색을 이어나가다 3시간여 뒤인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이 여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과 소방의 신원 확인 결과, 이 여성은 표예림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표예림 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표예림 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나다움'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영상을 올렸다.

같은날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남긴 글에서는 현재 자신이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표예림 씨는 학교폭력 공소시효와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 학폭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조항을 폐지해 달라며 지난 4월 '12년간 당한 학교폭력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국회 청원을 냈다. 이는 동의수 5만명을 충족했다. 국회 청원 홈페이지


▶표예림 씨는 학폭 공소시효와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 학폭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조항을 폐지해 달라며 지난 4월 '12년간 당한 학교폭력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국회 청원을 냈고, 동의수 5만명을 충족하며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회부 자격을 얻은 것은 물론 국회 본회의 상정 및 통과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표예림 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내년 5월까지 계류한다는 통지서가 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표예림 씨에게 줄곧 붙었던 수식인 '더글로리'는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방영돼 인기를 얻은 드라마로, 성인이 된 주인공이 학창 시절 자신에게 학폭 가해를 했던 인물들을 찾아 모두 처단하는 내용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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