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도 반도체 한파? "없어 못 구하던 ASML 장비 주문 40%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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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6.07.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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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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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 업계 루머 보도
ASML사의 EUV 노광장비/사진=ASML 홈페이지
반도체 경기 둔화, 미국의 중국 제재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TSMC의 설비투자 삭감 루머까지 흘러나오며 반도체 장비업체가 매출 급감 위기에 처했다. TSMC는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주문을 40% 줄였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17일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는 대만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 업체 중 다수 업체가 2024년 사업 전망을 보수적으로 전환하면서 인력, 마케팅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슈퍼 '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최근 중국 판매 제한, 메모리·파운드리 고객의 자본적지출(CAPEX) 삭감, 주문 축소로 인해 내년 실적 하락 압박이 커졌다. ASML은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14%에 달하기 때문에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영향이 클 전망이다.

반도체 경기 둔화로 TSMC, 삼성, 인텔 등이 앞다퉈 구매하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인기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최대 고객사인 TSMC가 이미 주문한 EUV 장비 수량 중 40%를 삭감하거나 납품기한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는 루머가 있다고 보도했다. TSMC는 시장 루머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076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시장인 중국 시장 매출이 5% 줄었으며 한국 시장 매출도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반도체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통과시키며 막대한 보조금을 약속한 미국 시장의 반도체 장비 구매는 38% 급증했다.

대만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장비 공급업체들에게 향후 1년간은 미국·일본 공장 건설에 주력하고 대만지역의 공장 건설 속도는 늦추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일본·네덜란드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가 본격 시행되면 올해 하반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은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이며 TSMC 등 고객사의 주문 삭감도 2024년부터 점차 영향을 나타낼 전망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CINNO Research)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업체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103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가 1위를 차지했으며 2~5위는 ASML(네덜란드), 램리서치(미국), 도쿄일렉트론(일본), KLA(미국)순이었다.

현재 네덜란드 정부가 이미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으며 일본 정부도 올해 하반기부터 첨단 반도체 공정 관련 장비 23종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대만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가 명확하게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 중국업체가 반도체 장비를 앞뒤 가리지 않고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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