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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진심으로 하다_뮤지컬 <레베카> 민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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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8. 21:552,031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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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하다


25년 동안 한길만 걸어온 배우 민영기가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다.
editor 손정은


오페라 <돈 조반니> 데뷔한 후 뮤지컬 <레베카> 다섯 번째 시즌에 이르기까지 25년 동안 민영기는  무대를 지켰다. “25년 동안 무대에 한결같이 설 수 있음에 정말 감사드리고, 이렇게 설 수 있게 해주신 팬분들, 도와주신 제작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죠.” 그동안 올랐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는 <화성에서 꿈꾸다>를 골랐다. 본받고 싶은 정조대왕을 맡은 것도 특별했고, 3층짜리 무대를 오르며 부르는 넘버 달의 노래는 부르기 힘든 만큼 더욱 와닿는 명곡이다. “백성을 달에 빗대어서 표현하는 그 노래를 너무 좋아했어요. 효심이 굉장히 가득한 왕이어서 그런 모습을 닮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작품을 경희궁에서 시연한 기억은 지금도 또렷이 남아있다. 정조대왕이 즉위했던 장소인 만큼 더욱 특별했다고. “어좌에 앉으면서 되게 뭉클했어요. 내가 참 좋은 작품을 하고 있구나라는 걸 느꼈죠.” 민영기는 이 작품으로 처음으로 남우주연상(1회 더뮤지컬어워즈)을 수상했다. 조금 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된 것. “저한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 연기적인 스펙트럼이 조금 더 넓어지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민영기는 최근 SBS 드라마 7인의 탈출’로 처음 드라마에 데뷔했다그동안은 드라마 제안이 들어와도 고사해왔지만 이번에는 제작진이 계속해서 설득했다고. 이에 대해 민영기는 왜 저죠?”라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김순옥 작가에게 있었다. 평소에 뮤지컬을 좋아하던 김순옥 작가가 민영기와 엄기준이 함께하는 작품을 본 적 있는데, 이 캐릭터에는 가장 비슷한 사람을 섭외해야 한다며 무조건 민영기를 잡아 와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배우 엄기준은 민영기의 캐스팅이 완료된 후에 소식을 들었고, 절친한 만큼 너무나 좋아했다고. 힘든 장면이 워낙 많았던 터라 고되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드라마에 대한 마음은 열어둘 생각이다. 물론 그사이에도 무대는 당연히 지키려 한다. “무대는 무조건 죽을 때까지, 제 목소리가 나오고 일어설 수 있는 그 순간까지 있고 싶다는 생각이고요. 엄홍현 대표님(EMK뮤지컬컴퍼니 대표)께서 EMK가 없어지지 않는 한 무대에 세워주신다고 약속하셨으니까, 대표님께서 약속하신 걸 꼭 써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민영기에게 뮤지컬이란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다. “공교롭게 25주년에 드라마를 하게 되어서, 저에게 변화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뮤지컬은 제 삶 자체인 것 같고요.”


뮤지컬 <레베카>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그는 벌써 다섯 시즌째 막심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계속해서 더 나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끝없이 새로움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넷플릭스 영화도 참고했고 원작 소설도 읽어보면서 막심의 주변 상황들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찾아보려고 노력했고요. 10주년이라서 사실 힘도 많이 주려고 했는데, 관객분들이 너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로버트 요한슨 연출의 요청으로 무겁지 않도록 캐릭터를 설정해 약간의 애드리브를 가미하기도 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나(I) 캐릭터를 만나 변화하는 막심의 모습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앞쪽에서 막심의 어두운 부분을 보여줘야 나(I)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풀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서, 이번에는 첫 장면부터 우울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어요. 뒤로 갈수록 나(I)에게 기대는 느낌이 나도록 했던 것 같아요.”

<레베카>는 이번 시즌으로 누적 관객 100만을 돌파했다. 민영기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의 매력으로 반전 있는 스토리와 음악을 꼽았다. “집에 가면서 사람들이 계속 흥얼거리게 되잖아요. 작품을 보지 않은 분들에게도 <레베카>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요.”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칼날 같은 그 미소’. 예전에는 혈기 왕성하게 접근했다면 이제는 강약을 조절하는 노하우가 생겼다. “제가 이전에 비해 스스로 발전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초반에 했을 때는 그 넘버를 힘으로 밀어붙였거든요. 그때는 내 얘기만 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첫 대사부터 나(I)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애절한 마음을 표현해요.” (I)역으로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춘 배우 이지혜는 매체 연기 덕분에 바뀌었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막심이 혼자서만 달려가는 게 아니라, (I)에게 나 좀 도와줘, 살려줘라고 외치는 마음을 되뇌면서 작품에 임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노래 자체에 좀 더 풍성한 감정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어느덧 극장에서도 선배보다는 후배가 많은 것이 당연한 연차. 민영기는 작품을 함께 하고 있는 류정한 배우, ‘엄유민법의 김법래 배우와 함께 1세대 성악가 출신 배우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jtbc ‘팬텀싱어출신의 성악가들이 뮤지컬로 진출하며 새로운 세대를 열고 있는데,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성악가들의 자부심은 소리에 있어요. 저도 처음에 뮤지컬을 시작할 때 내 소리는 독보적이야이런 자신감으로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캐릭터에 입히다 보면 마이너스로 작용할 때가 많아요.” 그렇기에 민영기 또한 뮤지컬에 성악을 녹이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고. 초창기에는 힘을 빼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정작 힘을 뺐을 때는 소리가 안 들린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중간 지점을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한양대학교 고성현 교수님께서 '가사가 들리지 않는 노래는 죽은 노래다'라고 하셨거든요. 가사를 가장 잘 들리게, 그리고 내 감정이 잘 드러나게 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여전히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는 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소리도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이걸 계속 연습하거나 노력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요즘 골프에 빠져 있는데, 골프 스윙을 하루도 안 하면 다시 처음으로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것처럼 노래도 노력하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완성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고,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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