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지로 수요 꾸준…토허제 해제 기대감도 한몫"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부 명문 학군지는 새학기를 앞두고 거래가 활발한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와 양천구 목동·신정동 일대는 연일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면적 161㎡(61평)은 58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3개월 전 기록한 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 높은 금액이다. 같은 단지 145㎡(54평)도 같은 날 53억원, 전용 121㎡(46평)는 지난해 12월 21일 46억원에 거래되며 모두 최고가를 찍었다.
바로 옆단지이자 대치동 대장아파트로 불리는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전용 114㎡(45평)도 지난달 2일 전고가 대비 4000만원 높은 5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인근에는 8학군을 대표하는 학교들과 학원가 있다. 단대부고가 단지에 접해있으며 맞은편에는 중대부고, 숙명여고가 위치한다. 진선여고, 경기여고, 개포고 등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또 다른 서울의 대표 학군지인 목동과 신정동도 신고가가 쏟아지고 있다. '목동신시가지13단지'는 올해에만 여러 차례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용면적 84㎡(31평)은 지난 4일 18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면적 122㎡(45평)와 98㎡(35평)도 지난달 각각 23억5300만원과 21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목동신시가지2단지' 전용면적 152㎡(54평)는 지난달 1일 31억1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2개월 전 전고가 대비 6500만원 오른 값이다.
한국부동산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4를 기록했다. 10월 셋째 주 이후 14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수치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2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최근 주택 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가운데, 이 대치동과 목동·신정동 일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는 점이 돋보인다.
대치동 공인중개사 A씨는 "대치동은 학군지라는 이유 수요가 꾸준하지만, 이에 비해 매물이 늘 부족하다. 다른 지역 매매가격이 떨어질 때 대치동은 계속 오르는 추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월에 거래가 꽤 있었고 최근에도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기대감도 있어서 신고가를 경신 중"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공인중개사 B씨도 "학군지라는 이점과 더불어 토허제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며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시세 이하로 거래되는 경우가 드물고 계속 신고가를 경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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