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첫날밤’ 병산서원에 못질···KBS “복구 논의 중”[공식]

입력2025.01.02. 오후 5:05
수정2025.01.02. 오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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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현과 옥택연(=51k 제공)

KBS2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문화유산 훼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KBS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2일 불거진 ‘남주의 첫날밤’ 문화유산 훼손 논란에 대해 KBS는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유를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심각성을 깨닫고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 방법을 논의 중에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에 있다”라고 전했다.

2일 오전 건축가 민서홍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병산서원 목격담을 기록한다’며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게시된 글에서 민 씨는 “병산서원에 들어서자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 서원 내부 여기저기에 드라마 소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놓여있었고, 몇몇 스탭들이 등을 달기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미 만대루의 기둥에는 꽤 많은 등이 매달려 있었다. 나이가 지긋하신 중년의 신사분이 스탭들에게 항의하고 있었고, 가만 보고 있을 수 없어 나도 문화재를 그렇게 훼손해도 되느냐며 거들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민서홍 건축가 SNS 캡처.

불거진 논란에 대해 안동시청은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촬영 허가 나갈 때 문화유산의 훼손 행위를 금한다는 허가서를 작성했다. 드라마 측에서 훼손 허가 조건 지키지 않았고, 당일 즉시 철거 명령 내렸다. 철거까지 완료 되었고, 오늘도 관리자 분이 나가서 철거 하는 것 확인하고 훼손 정도 파악 중이다. 사후 추가 조사 들어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적지다.

논란의 드라마는 KBS2 수목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배우 서현과 옥택연이 주연으로 출연 예정이다.

이하 병산서원 관련 KBS 입장문.

우선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제작진은 지난 연말 안동병산서원에서 사전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습니다.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에 있습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에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입니다.

드라마 촬영과 관련한 이 모든 사태에 대해 KBS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leemj@kyunghyang.com
이민주 온라인기자 leem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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