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 대장암을 진단받았더라도, 너무 낙심하지는 말자. 발생률이 높지만, 생존율도 높다. 일반적으로 암 4기라면 '말기'라고 칭하지만, 대장암은 4기가 꼭 말기를 의미하진 않기 때문이다. 다른 장기에 전이돼도 절제할 수 있다면 수술이 가능하다. 혹여 재발했어도,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면 치료가 가능하다.
다행히, 의료 기술의 발달과 치료법의 고도화로 국내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대신 사망률은 낮다. 국내 대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2021년 기준 74.6%로 보고됐으며, 조기에 발견될 경우 90% 이상, 3기 이상의 대장암도 8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
표적치료제도 대장암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단순히 전이암, 재발암 환자의 일부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했던 4기 대장암 환자도 표적치료제로 인해 수술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증가하며 완치율을 높이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민병욱 교수는 “우리병원의 경우 5년 생존율이 3기 87%, 4기 45%에 이를 정도로 대장암은 재발해도 다학제적 진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항암치료와 반복적인 수술을 통해 장기간 생존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빠른 발견을 위해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대장암의 호발연령은 60대이지만 대장암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선종의 호발연령은 50대다. 따라서 50세 이상 성인은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에 1회 이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염증성 장 질환의 병력이 있거나 ▲1㎝ 이상 용종이 있었거나 ▲다발성 용종이 있다면 1~3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부모가 대장암이었다면 자녀도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3~4배, 형제간에는 7배까지 걸릴 위험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하고, 조기 검진을 통해 면밀하게 대비해야 한다.
대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건강한 식습관 유지가 중요하다. 대장암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전신에 나타나는 전신증상과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설사 또는 변비와 같은 배변 습관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고, 혈변을 보기도 한다. 장 경련, 가스 또는 통증과 같은 지속적인 복부 불편감이나 배변 후에 변이 남아있는 느낌을 느낄 수도 있다. 메스꺼움, 구토, 만성 피로감, 체중 감소 등도 대장암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치질이나 염증성 장 질환과 같은 다른 상태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금주, 가공육 대신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등 식생활 개선과 함께 적절한 신체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줄 요약!
1. 서구식 식습관으로 젊은 대장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2. 대장암은 다른 암과 달리 4기여도 수술이 가능하면 치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