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무역적자 472억달러 사상 '최악'…對中 흑자 95%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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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1.02. 오후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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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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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기 집중분석
경제 버팀목 수출 '비상'

수출 2년 연속 최대에도
에너지 수입액 폭증하며
1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

12월 반도체 29% 줄고
對中 수출 7개월째 감소
사진=뉴스1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가 472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인 1996년(206억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무역수지가 연간 기준 적자를 낸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2년 및 12월 수출입 동향’에서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6839억5000만달러, 수입은 18.9% 늘어난 731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수출은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의 세계 수출 순위는 9월까지 누계 기준 6위로 2021년(7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수입 증가가 수출 증가보다 더 가팔랐다. 지난해 3대 에너지원인 원유 가스 석탄 수입액은 전년보다 784억달러 증가한 1908억달러에 달했다. 전체 수입액의 26.1%가 에너지 수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지난해 4.4%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12월까지 7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대중 무역흑자는 12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연간 기준으로 간신히 무역흑자가 이어졌지만 흑자 규모는 전년(242억8000만달러) 대비 94.9% 급감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으로의 수출은 14.8% 늘었고 미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각각 14.5%와 7.1% 증가했다. 대미 수출액(1098억2000만달러)은 자동차와 2차전지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12월 기준으로 보면 무역수지는 46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9개월째 적자 행진이다. 무역수지가 9개월 이상 적자를 기록한 건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 적자 이후 25년 만이다.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한 549억9000만달러, 수입은 2.4% 줄어든 596억8000만달러였다. 수출은 지난해 10, 11월에 이어 1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도체는 12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9.1% 급감했다. 2차전지(29.7%) 자동차(28.3%) 석유제품(22.7%)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감소세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포스트 중국’ 시장으로 집중 공략 중인 아세안으로의 수출도 연간 기준으론 늘었지만 최근 3개월만 놓고 보면 감소세다. 아세안 수출은 지난해 10월 전년 동월 대비 -5.6%, 11월 -14.0%에 이어 12월에는 -16.8%로 감소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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