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로서 40km로 저속주행…'길막' 유튜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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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24.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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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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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연수 유튜버, 40km대로 올림픽대로서 운전
앞 차와 거리 벌어져도 저속 유지하며 차선 변경
온라인 커뮤니티서 비판 나오자 "안전운전" 반박
불법 연수 등 지적 이어지자 유튜브 채널 닫고 잠적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2일 오전 서울 반포대교에서 바라본 올림픽대로 인근에 안개가 끼어 있다. 2021.01.2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올림픽대로에서 시속 40㎞로 '저속주행'을 하며 통행 흐름을 방해한 유튜버의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자동차 자동차 운전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 A씨는 최근 올림픽대로에서 차선 변경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A씨는 시속 40㎞ 대의 속도로 차량을 운전한다. 앞 차량과 거리가 상당히 벌어져 있음에도 속도를 높이지 않고 차선을 바꿨다. 5차선에서 2차선까지 세개 차로를 옮기기도 했다.

A씨가 방향지시등을 켜자 옆 차로에 있던 차량이 속도를 줄이며 양보를 하는데, 계속 느린 속도를 유지하며 끼어드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이렇게 저속으로 차선을 바꾸자 뒤쪽에서는 정체 현상이 삼해졌다. A씨는 이 상황을 보다 못한 한 차량이 자신을 추월하자 "성질이 급해서 저런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을 불러왔다.

누리꾼들은 '이런 사람들 때문에 교통 정체가 발생한다', '이런 길막(길을 막는 행위)이 오히려 더 매너 없는 운전방식' 등의 지적을 내놨다.

A씨는 자신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입장문을 내고 자신은 '안전운전'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조금 빨리 가려고 과속한 차량으로 내 가족이 다쳤다고 생각해보라. 그 과속한 차량을 용서할 수 있는가. 앞으로도 나는 '안전운전' 영상만을 올릴 것이다. 내 영상으로 많은 분들이 '빠른 운전'이 아닌 '안전운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과거 영상을 제시하며 A씨가 오히려 위험한 운전을 해 왔다고 저격했다. 그는 영상에서 "천천히 들어가며 앞차와의 간격을 벌려놔야 다음번에 차로 변경할 때에도 또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유발한 차량 정체를 보다 못한 카니발 차량이 자신을 추월하자 “성질이 급해서 저런다”고 비난했다.

A씨는 자신을 비난하는 커뮤니티 유저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댓글창을 닫았지만 오히려 역풍이 거세졌다. 누리꾼들은 A씨의 과거 영상을 근거로 그가 오히려 '위험한 운전'을 해 왔다고 저격했다.

과거 영상을 보면 A씨는 저속 주행 중 뒷차가 추월하려고 하자 '위험한 변경'이라고 외치면서 속도를 올리고 경적을 울려 추월을 막는다. 막힌 운전자가 본인의 차량 뒤로 이동하니 다시 저속으로 낮추며 보복하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또 A씨가 차선 근처에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경적을 울리거나 사람이 있는데 멈추지 않고 우회전하는 모습들도 지적됐다.

이 유튜버의 이력을 문제삼는 이들도 나왔다. 학원이 아닌 개인 운전연수는 불법에 해당하는데 A씨가 유튜브 채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을 통해 연수 홍보를 해 왔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그가 등록한 2개의 사업자업체가 모두 운전연수와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지난 19일 사업자를 폐쇄하고 유튜브와 SNS 계정을 모두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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