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끝…한은, 이번에도 동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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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5.28.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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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0인 만장일치
물가 상승 '주춤'…경기둔화·대외불안 등도 고려
"올해 4분기" vs "내년 상반기" 인하시기는 '팽팽'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25일 예정된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진행된 한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관측이다. 이밖에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올해 4분기 ~ 내년 1분기에 걸쳐 진행될수 있다면서도 연내냐, 내년이냐를 두고서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9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모두 금통위가 지난 2월에 이어 4월에도 기준금리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이유는 '물가'다. 최근 물가 상승 둔화세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4.2%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4.1%) 이후 1년 만에 최소 상승폭이다. 정부는 서서히 물가가 내려 4·5월 중에는 3%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경로가 한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만큼 금통위가 무리하게 기준금리를 더 올려 경기 둔화를 부추기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월 물가 지표가 예상대로 꽤 내려왔다"며 "2분기부터는 기저효과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내려가는 폭이 가파를 것으로 보여 금리 결정에 있어 물가 부담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경기보다는 물가를 고려한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했지만 현실화 한 경기 둔화를 마냥 무시할 수 없다는 점도 금리 동결 전망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경기 둔화는 '현재진행형'인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은행위기'도 금리 동결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올라갈 수 있단 전망이 존재했지만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글로벌 은행위기 이슈로 기존 점도표가 유지되는 등 한은이 2월 금통위 당시 고려했던 추가 인상 필요성 요인이 다 해소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통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이 0.25%포인트(p) 추가 금리인상 소수의견(1명)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금통위 당시 홀로 0.25%p 추가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냈던 조윤제 금통위원이 이번에도 소수의견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의 최종금리 수준과 관련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응답자 모두 추가 금리 인상 없이 한은이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한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본 것이다.

이밖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해서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또는 상반기'를 두고 5대5로 팽팽히 맞섰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올해 4분기 0.25%p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경기가 안 좋은데 금리가 높으면 자금시장이 경색 압력을 받는다"고 했다. 경기위축 우려를 바탕으로 연내 금리인하에 무게를 둔 것이다.

반면 미국의 움직임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이 한은 예상(3.0%)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고, 미 연준의 조기 피봇(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낮은 점 등을 고려해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내년 1분기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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