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넘게 뛴 에코프로, FTSE 편입… 또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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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6.12.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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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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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코스닥 시장 우상향을 이끌었던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가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 러셀이 관리하는 환경기술(Eco Tech·ET) 지수에 편입된다. 이달 들어 70만원선 가까이 반등한 상황에서 추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TSE 러셀은 이달 초 분기 리뷰에서 에코프로를 FTSE ET50, ET100 인덱스에 신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변경사항은 12일(현지시각) 최종 확정을 거쳐 오는 16일 장 마감 후 반영된다. 해당일이 금요일이기 때문에 변경사항은 19일부터 적용된다.

FTSE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와 함께 글로벌 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대표지수다. FTSE가 산출하는 지수 중 이번에 에코프로가 편입되는 ET50과 ET100 지수에는 환경기술 관련 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50대 및 100대 기업이 각각 포함된다. 이 지수에 편입되려면 전체 비즈니스의 50% 이상을 재생 및 대체 에너지, 에너지효율성, 수자원 인프라 등 환경 시장에서 창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특정 종목이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자본 유입 기대감 때문이다.

ET 지수를 구성하는 대표종목으로는 △테슬라(미국) △슈나이더 일렉트릭(프랑스) △에퀴닉스(미국) △도쿄 일렉트론(일본)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AG(독일) 등이 있다. 국가별로는 지난 5월 말 기준 미국(45.58%) 일본(14.45) 프랑스(12.71%) 덴마크(5.91%) 등이 이름을 올렸다. ET50에 편입되는 한국 종목으로는 에코프로가 유일하다.

FTSE에서 공개한 자료(5월 말 기준)에 따르면 ET50의 경우 구성종목 54개의 총 시가총액 규모는 7613억2900만달러(약 980조9724억원), 종목별 시가총액 평균은 140억9900만달러(18조1736억원)다.

다만 실제로 패시브 자금이 어느정도 유입될 지는 미지수다. 아직 에코프로 편입 비중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가 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규모에 따라 유입 자금 규모가 차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지수에 대한 추종자금이 크면 액티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면서 "FTSE 인덱스는 전반적으로는 MSCI 지수 대비로는 추종 자금이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가 글로벌 지수나 아시아 지수 같은 같은 메이저 지수가 아니라 알파를 내기까지의 영향력을 가능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날 에코프로는 3% 넘게 급등하며 69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8조4000억원 규모다.

올해 11만원으로 시작한 에코프로 주가는 연초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이차전지 종목 기대감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초 대비 500% 이상 증가한 셈이다. 지난 4월 11일에는 장중 82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5월 들어 에코프로 주가는 창업주인 이동채 전 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오너 리스크'와 MSCI 한국지수 편입 불발, 이차전지 매도 리포트 등 악재가 겹치면서 5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60만원을 단숨에 돌파, 70만원을 목전에 두면서 재차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이차전지 강세보다는 공매도에 따른 숏커버링이 주요한 원인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숏커버링이란 공매도 청산을 위해 주식을 재매입 하는 행위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 4월 3일 46만4731주(2321억원)로 시가총액 대비 비중이 1.8%에 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1조원대까지 올랐고 지난 5일 기준으로는 173만1669주(9801억원)로 비중 6.5%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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