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만에 풀렸다” 일본 여행객으로 미어터지는 김포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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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02.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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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카운터에 김포-하네다 항공편을 타려는 탑승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날부터 재개된 일본 무비자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일본 출국 수속 카운터는 한산했던 다른 국가행 카운터와 달리 유독 붐볐다. /김지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일본 무비자 관광이 재개된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아시아나항공 탑승 수속 카운터에는 길게 줄이 늘어섰다. 오전 8시 45분 출발하는 일본 오사카행 항공편을 이용하는 고객들로, 이른 아침 다른 항공편 카운터가 한산했던 것과 달리 차단 봉을 이용한 가이드라인을 따라 승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날 오전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를 탄 회사원 이모(32)씨는 무비자 입국 첫날에 맞춰 휴가 일정을 짰다고 했다. 한 저가 항공사에서 65만원에 항공권을 구매한 이씨는 “무비자 첫날에 맞춰 예약하다 보니 비쌌지만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며 “3차 접종 후 쿠브(방역 패스 앱)만 보여주면 출국이 가능하고 입국 후 검사도 없어져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했다. 이날 공항에는 일본행 한국 관광객을 취재하려는 일본 취재진도 모였다.

같은 날 오후 일본 나리타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은 ‘일본 도착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로 붐볐다. 서울, 대만,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필리핀 마닐라, 미국 휴스턴 등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몰려 이날 공항버스 매표소는 줄이 30m 넘게 늘어섰고 외국인만 구입할 수 있는 철도 이용권 JR패스 매표소도 대기 줄이 매장 바깥까지 이어졌다. 서울에서 온 한모(28)씨는 “일본을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인지 비행기 착륙 후 입국 수속을 마치기까지 1시간 정도 걸렸다”고 했다.

김포~하네다 노선 2배 늘고, 엔저까지…

지난달 23일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발표 이후 여행을 준비한 관광객들은 첫날인 11일 첫 항공편부터 몰렸다. 여행 커뮤니티에는 이날 가장 이른 일본 노선이었던 오전 8시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탑승 후기를 비롯해 일본 입국 절차 후기가 이어졌다.

항공·여행업계에선 11월부터 일본 출국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을 단풍, 겨울 온천 관광 수요 증가를 항공 노선 증편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30일부터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횟수를 기존 주 28회에서 주 56회로, 2배로 증편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저가 항공사 플라이강원의 ‘양양~나리타’(10월 30일부터), 티웨이항공의 ‘대구~후쿠오카’(11월 11일부터) 등 지방 공항 출발 노선도 늘고 있다. 여기에 올 초 100엔당 1030원대였던 엔화 가치가 최근 980원 안팎으로 떨어진 ‘엔저’도 일본 관광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항공·면세·관광업계 경쟁 본격화

2년 7개월 만에 재개된 무비자 입국에 맞춰 국내 여행·관광업계도 ‘최저가 보상제’ 등 마케팅을 확대하며 폭증한 일본행 관광객 붙잡기 경쟁을 시작했다.

한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무비자 조치 발표만으로도 일본 항공권 판매가 20배 늘었다”며 “연말에는 ‘노재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일본 여행 예약률이 8월 대비 625% 증가했고, 모두투어는 1200% 늘었다. 인터파크는 무비자 입국 첫날에 맞춰 올해 연말까지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업체에서 더 싼 상품을 발견할 경우, 일주일 이내 차액을 포인트로 지급한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도 일본 무비자 오픈에 맞춰 일본 주요 관광지의 항공과 숙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후쿠오카는 왕복 항공권을 최저가 17만원대에 선보인다. 면세점도 할인 쿠폰, 환율 보상 혜택 등 행사를 확대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무비자 기념 10%’ 할인 쿠폰 행사를 시작했다.

일본 현지 관광업계도 최근 한국에서 관광 설명회를 열고 한국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일본 ‘규슈관광기구’도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관광 설명회를 열고 한국 관광객 모객에 나섰다. 규슈 현지 여행사 30여 곳이 직접 참여해 코로나19 동안 바뀐 관광 정보를 직접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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