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싹쓸이한 가치투자 자산운용사들, 펀드 수익률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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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2.10. 오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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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로 지주사를 대거 편입했던 고배당 가치주 펀드들의 수익률이 올라갔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선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시 수혜를 받을 펀드들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8일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1달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권엔 고배당 지주사를 편입하고 있는 펀드가 많았다. 수익률 1위는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인컴성과보수 C-S(에셋플러스알파로보 펀드)'로 10.59%의 성과를 냈다.

에셋플러스알파로보 펀드는 AI(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저평가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삼성에스디에스(9.22%), LG(9.02%), 코오롱(6.88%), 동아쏘시오홀딩스(6.37%), 현대차(6.04%), 두산(4.29%), 삼성생명(4.07%), NH투자증권(3.88%) 순으로 편입 비중이 높았다. 대부분 저평가 지주사, 금융, 자동차주다. 1년 누적 수익률도 19.23%다.

에셋플러스알파로보 펀드 외 다른 펀드들도 저PBR로 주목받는 종목들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신영마라톤지주회사 C는 가치주 명가인 신영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펀드로 가치주 위주의 주식에 집중 투자한다. 그중 지주사 비중이 상당히 높다. HD현대(4.27%), 삼성물산(4.17%), 삼성전자(3.99%), HL홀딩스(3.53%), SK(2.91%), LG(2.83%) 등이다.

이 펀드는 영업력을 확장하고 매출액이 실제로 늘어나는 기업, 더 나아가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기업의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한다. 1세대 가치투자가인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의 운용 철학이 녹아있는 대표 펀드이기도 하다.

허 대표는 "주가가 싸고 저평가된 기업들에 분산 투자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장기적으로 손해를 보기 힘들다"며 "우리나라 전체 성장률이 정체된다는 우려가 있어도 우량 기업들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고배당을 주는 우량 기업들에 투자하는 한화배당성장인덱스 C-A(10.55%), HDC알짜배당 C-C5(8.94%), 신영밸류고배당 C(6.43%), 신한Tops장기주택마련 C-C(5.97%)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 확대가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한 이른바 '행동주의 펀드'도 수익률이 좋았다. 트러스톤ESG지배구조레벌업 A 펀드는 주주 행동주의를 실천하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2021년 내놓은 펀드로 최근 1달간 수익률은 9.51%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 재무적 지표로 나타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개선 노력이 부족하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편입한 국내 주식 종목으론 BYC(10.11%), LF(8.95%), 태광산업(8.74%), 동화약품(7.83%), 한국알콜(6.8%), CJ(6.41%), 키움증권(6.21%), 고려아연(5.04%), 삼성카드(4.74%) 등이다. 이중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행동주의를 했던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태하 트러스톤자산운용 매니저는 "투자자들의 행동주의 활동 증가, 주식시장 선진화를 고려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흐름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상승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직접 주주활동을 펼치는 종목뿐 아니라 주식시장 내·외부의 노력으로 지배구조, 주주환원 정책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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