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결사 반대!”
19일 오후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의 승인을 받아 동덕여대 상공에 드론을 띄우자, 교내 곳곳이 “남녀공학 결사반대” 문구로 새겨진 모습이다. 교내 아스팔트 도로는 물론 학교 건물의 벽과 바닥 등 시설물이 공학 전환 반대 피켓과 함께 스프레이 칠로 가득했다.
동덕여자대학교 측이 매주 여는 교무회의에서 학교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남녀공학 전환’ 의견을 낸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대자보가 걸리기 시작했다. 총학생회 등이 학교 본관을 점거하고, 교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취업박람회 집기를 파손하거나 조용각 전 동덕학원 이사장 흉상에 오물을 투척하는 등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 학생회 등 2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은 “남녀공학 결사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열었다. 본관 앞 도로에는 공학 전환에 반발하는 의미를 담아 대학 이름이 새겨진 학생들의 학교 점퍼 수백 벌이 놓여 있었다.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전환 논의를 추진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13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SNS를 통해 “대학 발전을 함께 논의해야 할 학내 회의체에서 우리 학생뿐만 아닌 학생 대표까지 배제하고 있다”면서 학교 측의 ‘공학 전환 논의 철회’ 요구와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
학교 측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고 의견 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동덕여대 대학 본부는 지난 15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학내 사태로 인한 피해 금액 현황을 언론 요청에 의해 알려 드린다”며 피해 금액 현황은 24억4434만원에서 최대 54억4434만원으로 추정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는 건물 곳곳에 칠해진 낙서와 파손된 기물 등을 청소, 복구하는 비용을 포함한 비용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