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제주항공 참사에 의사들이 단 충격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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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02. 오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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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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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참사]
(무안=뉴스1) 김민지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나흘째인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무안=뉴스1) 김민지 기자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의 유족을 비난하는 글이 의료 커뮤니티 '인기글'에 올라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공항 참사에 대한 의사 커뮤니티 끔찍한 인기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의사들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 '메디스태프'를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내부 폭로를 결심하게 됐다"고 썼다. 메디스태프는 캡처가 불가능한 데다, 게시글에 워터마크가 박혀 있어 촬영 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를 모두 검게 칠했다고 글쓴이는 덧붙였다.

'메디스태프'에 이날 올라온 글은 조회수 1만1600건으로 제주항공 참사에서 어머니를 잃은 20대 아들의 인터뷰 기사를 다루고 있다. 수도권 의과대학 4학년생으로 오는 9일 의사 국가시험을 앞두고 있다는 아들은 "어머니가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해 1년 더 공부하기를 원치 않으실 것"이라며 슬픔을 감내하며 가족 재난 텐트 안에서 시험공부를 한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는 평소에도 의사고시를 앞둔 아들을 격려했고 참사 전날까지도 응원하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나, 이 기사를 캡처해 올린 메디스태프 글에는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보듬는 대신 아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대다수 의대생이 학교를 떠난 상황에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휴직에 동참하지 않은 '근거'가 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 휴학하지 않은 의대생, 사직하지 않은 전공의를 비하하는 '감귤'이란 용어를 쓰며 "감귤 평균"이라거나 "역시 감귤 존경스럽다" 등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감귤 낳은 게 이미 죄"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노"처럼 고인을 욕하는 내용도 있다.

일부 의사가 "이건 좀 아니다" "여러분 욕하지 맙시다"라며 자제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저 XX는 고인이 아닌데 왜 욕하면 안 되냐"며 반박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린 글쓴이는 "저런 인간들이 의사로서 진료를 본다는 게 너무 끔찍하다"며 "제발 널리 퍼트려서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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