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소설가로 등단했다.
한국소설가협회는 제73회 한국소설신인상에 강 전 장관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당선작은 강 전 장관의 단편소설 '동백꽃처럼'이다.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재정직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한 주인공이 50년 전 첫사랑 해자와 다시 재회하는 내용이다.
강 전 장관은 서울대, 미국 뉴욕대를 졸업한 후 1970년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에 들어가 재무부 이재국장, 국제금융국장, 세제실장과 주미대사관 재무관, 관세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재정경제부 차관, 기획재정부 장관, 대통령경제특별보좌관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KDB금융그룹 회장을 지냈다.
정부에서 정책입안자, 정책결정자로 부가가치세 도입, 금융·부동산실명제 도입, 금융개혁과 금융시장 개방, 부실기업 정리, 무역진흥에 이르는 주요정책 추진에 참여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재정경제부 차관으로서 IMF 지원자금 협상과 금융감독·중앙은행 개편을 추진했다.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의 공약입안자로 일했으며, 2008년 글로벌경제위기 때는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한·미 통화스왑 등 위기대응정책을 추진했다. 2009년부터 대통령경제특별보좌관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 취업·학업병행제도와 규제완화정책을 추진했다.
저서로는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2005), '현장에서 본 경제위기 대응실록'(2013) 등이 있다. 소설을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전 장관의 당선작은 소설 전문 월간지 '한국소설' 11월 통권 280호에 실렸다. 한국소설가협회는 1년 네 차례 소설신인상을 선정한다. 강 전 장관과 함께 김미영 작가가 '체기'가 소설신인상에 뽑혔다.
심사위원은 신인상 당선작품들에 대해 "주제와 소재를 잘 지켜내는 능력이 돋보였다. 문장과 구성 적절한 심리 묘사도 안정적이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