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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본 기사는 시스붐바 2023년 3월호(vol.61)에 게재된 글입니다.
[시스붐바=글 박성은 기자, 사진 본인 제공, 시스붐바 DB]
석 달에 한 번 발행되는 시스붐바의 정기 잡지. 그중 <십시일반>은 팬들에게 직접 질문을 받아 진행되는 유일한 인터뷰 코너다. 비록 경기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우는 창대한 무리는 아닐지라도, 모든 스포츠 선수에게 있어 팬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하는 지인들부터, ‘팬’이라는 이름으로 멀리서 이유 모를 응원을 보내는 고마운 사람들까지. 스포츠 선수는 팬이 있어 존재하고, 팬이 있어 빛난다. 2023년 첫 <십시일반>의 주인공으로, 겨우내 새내기 옷을 벗고 듬직한 2학년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친 연세대학교 야구부의 차세대 에이스, 박태강(체육교육학과 22, 이하 체교, 이하 태강)과 엄지민(체교 22, 이하 지민)을 만나봤다. 두 투수 듀오가 들려준 이야기를 지금 바로 확인해 보자!
Profile
박태강
등번호: 56
학과: 체육교육학과 22
생년월일: 2003.05.28.
포지션: 투수
신장: 176cm
자양중학교와 장충고등학교(이하 장충고)를 거쳐 연세대학교 야구부(이하 연세대)에 입학했다. 중학교 때부터 투수 포지션을 소화한 그의 결정구는 커브와 슬라이더. 변화구 제구가 강점인 이 선수의 별명은 ‘리틀 유희관’이다. 2020년, 장충고를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이하 청룡기) 우승으로 이끌며 우수투수상을 수상했고, 당시 2학년이던 그의 대담한 피칭은 야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고교 통산 기록은 24경기/46.1이닝/6승 3패/피안타 43/4사구 49/탈삼진 36/WHIP 1.57이다. 연세대 선수로서 공식 기록은 아직 없다.
엄지민
등번호: 18
학과: 체육교육학과 22
생년월일: 2003.03.26.
포지션: 투수
신장: 182cm
야구 불모지라 불렸던 강원도에서 강릉고등학교(이하 강릉고)를 야구 명문 반열에 올려놓은 전성기 멤버 중 하나다. 엄지민이 투수로 활약한 2019~2021년, 강릉고는 두 번의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강팀으로 도약했다. 중학교 때부터 전국대회 우수투수상 수상으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고교 통산 43경기/111이닝/ERA 2.35/14승 2패/피안타 107/4사구 26/탈삼진 101/WHIP 1.18의 호성적을 남겼다. 연세대 입학 후 첫 해 성적은 7경기 13.2이닝 ERA 3.86이다.
# 소개해 듀오
시스붐바(이하 시붐): 안녕하세요. 먼저 더블 인터뷰 기념으로 두 분의 특징을 담은 듀오명을 한 번 정해보면 어떨까 해요!
태강, 지민: (고민)
시붐: 혹시 두 분 각자 별명 있나요?
태강: 저는 ‘깡’이요.
지민: 저는 ‘자스민’입니다.
시붐: (고민) 그럼 '깡스민'으로 할까요? (웃음)
태강, 지민: (웃음) 네 좋아요.
시붐: 좋아요. (웃음) 그럼 먼저 깡스민의 케미 자랑 한 번 해주세요.
태강: 저희는 성격이 비슷해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지민: 같은 투수조에 있으면서 저도 처음부터 마음이 잘 통한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시붐: 요즘 자기소개에 또 MBTI가 빠질 수 없는데, 서로의 MBTI 유형을 알고 있나요?
태강: 아니요.
지민: 저도 모릅니다.
시붐: 그럼 서로 무슨 유형일 것 같은지 한 번 맞혀봐주세요!
태강: 저는 지민이 ENTJ일 것 같아요. 친구 중에 지민이 같은 스타일이 있는데 비슷하게 성격 좋고 활발한 느낌이에요.
지민: ISFP요. (I는) 일단 태강이가 약간 내성적이고... 그 뒤로는 사실 촉이에요. (웃음)
시붐: 정답 들어볼까요?
태강: 지민이가 맞혔어요. (웃음) ISFP가 침대 밖을 안 벗어나기로 유명한데 제가 약간 그런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지민이 말처럼 내성적인 편이긴 한데 또 친해지면 괜찮아요.
지민: 저는 E만 맞고 다 틀렸어요. ESFP인데, E랑 I가 반반이라 친한 사람들끼리 있으면 E같고 아니면 I같고 그렇습니다.
시붐: 두 분 I랑 E 빼고 다 똑같으시네요. (웃음)
지민: 그러네요. 그래서 잘 맞나 봐요. (웃음)
같이 보낸 1년의 시간 덕분인지, 두 사람은 서로의 MBTI를 엇비슷하게 맞혀냈다. 그럼 서로를 22학번 동기로 만나기 전의 기억은 어떨까? 고교 시절 유명했던 두 사람인 만큼, 당시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물었다.
태강: 그럼요. 일단 강릉고가 워낙 잘하는 팀이라 TV 중계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또 지민이가 에이스였거든요. 던지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항상 흔들림이 없었던 것 같아요. 계속 잘 던지고 제구도 좋고 그런 스타일이었어요. '저 친구 야구 참 잘한다'고 느꼈는데 이렇게 같은 팀에서 만나게 돼서 좋은 것 같아요.
지민: 고등학교 때 '장충고 하면 박태강이다.' 이런 생각을 했죠. (태강 웃음) 저런 유명한 친구와 대학교에서 한 팀으로 만나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우승의 기억
고교 시절 화두는 자연스레 두 선수 모두 경험한 바 있는 전국대회 우승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왔다. 정상에 올랐던 순간은 둘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
태강: 제가 우승할 당시 2학년이었는데 형들에게 도움을 준 거 같아서 기뻤고, 또 우승하고 상까지 받으니까 어렸을 때부터 운동하면서 무거웠던 마음, 스트레스가 한 번에 날아갔던 것 같아요.
지민: 저는 2, 3학년 때 우승을 경험했는데 더 기억에 남는 건 3학년 때인 것 같아요. 그때 밸런스적으로나 자신감도 떨어져서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팀원들이 다 같이 뭉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붐: 태강 선수의 명장면을 꼽자면 2020 청룡기 결승 때 2회 1사 만루 상황에 올라와서 밀어내기 한 점 주고 두 타자 연속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았던 장면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태강: 네, 사실 그때 그 슬라이더 두 개 다 벤치에서 사인이 난 거예요. 2-3(카운트)까지 몰린 상황에서 제 생각도 슬라이더였는데 벤치에서도 슬라이더 사인이 나서 '볼넷 줘도 괜찮으니까 자신있게만 던지자' 생각하고 던졌어요. 두 타자 연속 벤치랑 생각이 같았고 또 결과도 좋았죠.
시붐: 지민 선수는 같은 이름을 가진 최지민(KIA 타이거즈, 21)과 함께 2020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2021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끈 멤버인데, 당시에 중요한 경기, 클러치 상황에 등판하는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궁금해요.
지민: 지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기회를 받았던 것 같고, 팀에서 그런 상황에 내보낼 수 있는 투수라는 게 감사하고 자부심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쌓여서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시붐: 고교 시절을 돌이켜봤을 때 아쉬운 점이 있나요?
태강: 1학년 때는 야수를 같이 하다가 그 이후로 아예 투수만 했는데 ‘그때 야수도 같이 해봤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가끔 하는 것 같아요. 지민이도 야수 잘했던 친구라 아마 그런 거 있었을 거예요.
지민: 저는 ‘피지컬을 조금 더 키웠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시붐: 고교 때 가장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도 궁금해요.
태강: 웨이트 트레이닝을 보다 전문적으로 하다 보니까 팔 관리하는 법도 알고 피지컬 면에서 좋아졌죠.
지민: 저는 멘탈 부분이랑 경기 운영 방식을 배웠어요.
# 그리고, 독수리가 되어
둘은 그렇게 각자의 아쉬움을 간직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비상을 꿈꾸는 독수리, 그 힘찬 날갯짓의 시작을 알린 2022년은 선수뿐만 아니라 연세대학교 학생으로서 보낸 첫해이기도 했다.
시붐: 작년 한 해 동안 새내기 생활 어떠셨나요?
태강: 너무 재밌었어요. 학교 축제도 가보고 정기 연고전(이하 정기전)도 직접 해보니까 확실히 연세대학교라는 명문에서 많이 즐겼던 것 같아요.
지민: 저는 수업 같은 경우도 대학 수업은 처음인데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재밌었어요. 유튜브로만 보던 축제, 정기전도 경험해보고 좋았습니다.
시붐: 그럼 두 분 1학년 때 들었던 수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뭐예요?
태강: 수영교수법이요.
지민: 저도요. 수영할 줄 몰랐는데 그 수업 듣고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됐어요.
시붐: 운동과 수업을 병행하는 입장에서 적응하기 힘든 부분은 없었나요?
태강: 아무래도 단체 훈련을 빠지면서까지 수업을 들어갔으니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지민: 저도 태강이랑 똑같이 훈련량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는 다 같이 수업받고 다 같이 나와서 움직이는데 대학교는 시간표가 각자 다르니까 훈련량도 그렇고 훈련하는 환경도 적응이 잘 안됐던 것 같아요.
시붐: 선수로서, 그리고 학생으로서 보낸 지난 1년에 스스로 점수를 매겨본다면 각각 100점 만점에 몇 점 정도 주고 싶어요?
태강: 학생으로서는 100점, 선수로서는 40점 줄게요. 생각했던 것보다 야구 결과가 좋게 나오지는 않아서 냉정하게 40점 주겠습니다.
지민: 학생 70점, 선수 80점이요. 1학년치고는 기회도 많이 받고 결과도 좋았던 것 같아요. 학생으로서는… (웃음) 원하는 성적이 안 나온 수업도 있어서 30점 깎을게요.
시붐: 작년에 정기전을 처음 경험해본 소감도 들어보고 싶어요.
태강: 항상 TV나 유튜브로 봤었는데 직접 경험해 보니까 정말 소름 끼쳤던 것 같아요. 이 정도 스케일이라고 생각 안 해봤는데 거의 한국시리즈 7차전보다 더한 느낌이라 정말 소름이었어요.
지민: 일단 많은 학우분들이 와 주셔서 감사했고,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어요. 앞으로 프로 선수가 될 수도 있는데 (프로에) 가기 전에 큰 경기 경험을 쌓고 갈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시붐: 다음은 간단한 밸런스 게임을 하나 준비해 봤는데 두 분 서로 다른 잠실 팀 응원하면서 지난 정기전 때는 한 팀으로 만났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나중에 프로 가면 '같은 팀에서 활약’ VS ‘잠실 더비 맞대결 성사’,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웃음)
태강: 저는 당연히 같은 팀이요. (지민에게) 그렇지?
지민: 다른 팀으로 만나서 맞대결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비장)
태강: (웃음)
시붐: 작년은 특히 정기전에서 활약했던 4학년 선수들이 졸업하고 프로팀의 부름을 많이 받았잖아요. 보면서 어떠셨어요?
태강: 저에게 형들이 희망을 주고 간 것 같아요. 4년 동안 힘든 일 많았을 텐데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되게 존경스러워요.
지민: 4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짧은 시간이 아닌데 그걸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고 결국 이뤄내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시붐: 지금 팀에서 제일 잘 챙겨주는 선배는 누군가요?
태강: 저는 룸메이트 계륜이 형(박계륜, 체교 20)이랑 성민이 형(조성민, 체교 20)이요. 일단 계륜이 형은 방을 같이 쓰는데 불편한 거 하나 없이 친형처럼 잘 챙겨주고, 성민이 형 같은 경우는 같은 좌완이라 제가 많이 물어봐요. 힘들 때 대화를 많이 나누는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지민: 성민이 형이랑 승훈이 형(이승훈, 체교 20)이 잘 챙겨줘요. 성민이 형은 같은 방 쓰면서도 되게 편하게 해주고 청소 같은 경우도 제 거 막 먼저 치워주고 하거든요. 야구 관련 대화도 자주 해요. 그리고 승훈이 형은 저랑 (피칭) 스타일이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많이 공유하는 것 같아요.
시붐: 선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번에 시스붐바에서 올린 야구부 정기전 리액션 영상에서 초중고 선배 이동준 선수(스포츠응용산업학과 21, 이하 스응산)가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옆에 있는 태강 선수를 뽑아주셨거든요. (웃음) 이 부분 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지민: 심지어 초중고, 대학교까지 한 팀 생활하는데 좀 서운하긴 하네요…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이니 존중하겠습니다.
태강: 근데 제 생각은 이래요. 지민이는 항상 잘하는 애라 논외로 하고 좀 더 잘해야 될 선수인 저를 뽑은 뉘앙스예요. 지민이는 원래 잘하니까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시붐: ‘올해만 기대되는 선수가 아니다.’
태강: 네 그렇죠. (웃음)
# 이유 있는 믿음
이제 어느정도 무르익은 분위기 속에서 조금 더 진지하게 이들이 써내려 가고 있는 야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붐: 두 분은 피칭 날 특별한 루틴이 있나요?
태강: 저는 기독교인이라 정말 많은 기도를 하고 들어가요. 마운드 올라가기 전에 기도하고 내려와서도 하고, 그리고 마운드 올라가면 항상 발판 뒤에 십자가를 그려놔요.
지민: 로진을 안 묻히고 던져요. 그리고 옷 입거나 신발 신을 때 왼쪽부터 집어넣어요. 경기장에 있는 라인도 안 밟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시붐: 지민 선수는 지금 재활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두 분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요?
태강: 공을 많이 안 던지다 던지니까 아직은 몸이 좀 무거운 것 같아요.
시붐: 제구가 아직 안 잡힌 것 같은 느낌이에요.
태강: 네 맞아요. 대학 와서 좀 흔들리고 있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있습니다.
지민: 저는 수술하고 재활 잘 해서 팔꿈치 상태는 거의 회복됐고 복귀할 준비하고 있습니다. (복귀 시점) 7월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시붐: 타 인터뷰에서 각각 롤모델로 김재웅(키움 히어로즈), 마에다 켄타(LA 다저스) 선수를 뽑아주신 걸 봤는데 그 이유를 여쭤보고 싶어요.
태강: 저는 (재웅이) 형이 어렸을 때부터 던지는 걸 많이 봤기도 하고 특히 피지컬이 프로 선수 중에는 작은 편이거든요. 근데 저도 큰 편이 아니라 항상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을 닮고 싶어요.
지민: 고등학교 때 코치님이 마에다 켄타 폼을 한 번 따라해보라고 하셔서 영상도 많이 보고 했는데 저랑 던지는 스타일이 굉장히 비슷한 것 같아서 그때부터 롤모델로 뽑고 있어요.
시붐: 두 분이 현재 가장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뭔가요?
태강: 슬로우 커브요. 중학교 때부터 커브를 잘 썼는데 각이 크다 보니까 좀 더 느리게 던지는 걸로 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더 자주 던지고 있어요. 지금 103km/h 정도 나오는데 더 느리게 던지려고 노력 중이에요.
지민: 슬라이더인 것 같아요. 원래는 던질 수 있는 구종이 더 많았는데 대학 와서 던지고 있는 건 슬라이더랑 체인지업이에요. 슬라이더는 그래도 원래 던졌던 거라 주무기로 사용하고 있고 체인지업은 아직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시붐: 이제 2학년이 되는데, 앞으로 남은 3년의 대학 생활 동안 가장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뭔가요?
태강: 몸이 돼야 기술도 될 것 같아서 피지컬인 것 같아요.
지민: 저도 아직은 피지컬밖에 없는 것 같아요.
시붐: 그럼 2023년에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요?
태강: 경기적인 것보다는 안 다치고 즐기면서 하는 게 목표예요. 사실 다치면 내가 제일 힘들고 고생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안 다치는 게 제일 큰 목표예요.
지민: 저는 올해도 정기전 이기고 싶어요.
시붐: 야구부가 다 가족 같다 보니까 다치면 선수들끼리 더 잘 챙겨주고 그럴 것 같아요.
태강: 최근에 기억에 남는 게 준한이 형(성준한, 스응산 20)이 훈련하다 다쳤는데 숙소 가자마자 진짜 모든 형들이 다 가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그 순간이 좀 기억에 남아요.
시붐: 이제 거의 막바지에 왔는데, 조금 오글거리지만 빈칸을 한 번 채워볼게요. 나는 '______' 선수가 되고 싶다.
태강: '배울 점이 많은'
지민: '인성을 갖춘 야구'
시붐: 나는 '______' 사람이 되고 싶다.
태강: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지민: '돈 많은'
시붐: 태강 선수 혹시 돈이 없어도 가능한가요?
태강: 저는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십시일반>에 가장 잘 어울리는 질문으로 마무리하고자 둘에게 물었다.
시붐: 두 분 혹시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태강: 저는 한 분 계세요. 물론 선물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한데 저희 (2022) 드래프트 끝나고 고등학생 팬 분이 엄청 길게 장문의 DM을 주셨어요. 진짜 고생 많았다고 길게 보내주셔서 그것 때문에 힘이 엄청 많이 났던 것 같아요. 이제 와서 또 생각해보니까 한 번 더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민: 저는 태강이처럼 장문까진 아니고 짧게 '팬이에요' 정도는 몇 분 계셨던 것 같아요.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붐: 번외로... 혹시 제일 많이 나온 질문 뭘 것 같아요?
태강, 지민: 여자친구 있는지?
시붐: (고민) 비슷해요.
태강, 지민: 미팅 나가봤는지,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 있는지?
시붐: 두 분 이상형이 궁금하다는 거예요. 혹시 답변 가능하실까요? (웃음)
태강: 이건 지민이 먼저 들을게요.
지민: (고민) 외적으로는 키가 조금 크면 좋겠고, 자기 관리도 잘하고 성격은 착하고 귀여웠으면 좋겠습니다. (미소)
태강: 진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외적인 건 중요하지 않고 그냥 착한 사람이 좋습니다. (웃음)
<십시일반> 코너를 준비하며, 팬들의 질문과 함께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건 바로 두 선수를 향한 응원이었다. "2023년 원하는 목표를 다 이루셨으면 좋겠어요." "건강하게 행복야구 기원한다는 말도 꼭 붙여주세요!" 등등 두 선수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애정 어린 팬심을 느끼게 했다. 모든 재능을 성공으로 꽃피울 수는 없지만, 두 선수의 재능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바로 그것을 끊임없이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노력이다. 인터뷰 후 남은 잔상은 ‘언젠가는 터질 포텐’이라는 것이었다. 두 선수는 어쩌면 정해진 성공을 향해 가고 있을까? 이들이 지나온 과거와 연세대 유니폼을 입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 남은 야구 인생의 모든 순간을 시스붐바가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