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당이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정진석 의원을 위원장으로 추대한 것과 관련 “러시아의 역성을 들던 사람이 당을 리드하는 거 아니냐, 그럼 미국 입장에서도 뭐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정진석 신임 비대위원장이 과거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했던 점을 거론한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도 이준석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는 일각의 소문과 관련 “저도 그런 얘기를 건너건너 들었다”며 “과거 미국 싱크탱크나 이런 데서도 저한테 연락이 많이 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미국이) 제가 당대표 직무를 하고 있을 때 한국 여당의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스탠스는 어떻고 앞으로 어떻게 가겠느냐 이런 거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며 “아마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서 가장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던 인물 중에 하나가 저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때(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정진석 의원이 뭐라고 얘기했냐면, 러시아의 입장을 살펴야 된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며 “그런데 그 말을 했던 사람이 갑자기 비대위원장이 되는 거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입장에 있어서 친우크라이나적인, 친서방적인 입장을 가졌던 이준석이 사실상 쫓겨나고 그다음에 러시아의 역성을 들던 사람이 대통령의 사실상 지원을 받아서 저 당을 리드하는 거 아니냐, 그럼 미국 입장에서도 ‘뭐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새 비대위에도 법원이 자신의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제가 봤을 때는 빌미를 만들어서 (이준석) 제명 시나리오, 이런 걸 만들어서 ‘당원이 아닌데요, 이제’ 이렇게 갈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몇 달간 살펴보면 대통령이 출국하시거나 어디 가시면 꼭 그때 일을 벌인다”며 “이번에 또 순방 가신다고 하는데 그 사이에 아마 또 뭔가를 꾸미고 있지 않을까. 이제 패턴이 노출됐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때 사석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이 XX, 저 XX’ 한 적이 없다는 반박에 대해서는 “그것보다 한 단계 높은 것도 많이 들었다”고 재반박했다.
당을 위해서 싸움을 멈춰야 되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본인의 일이거나 아니면 본인의 가족의 일이라고 그러면 싸움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며 “20% 붙들고 총선 나가면 이길 수 있나? 중도, 이런 사람들이 지금 과연 이준석 책임론을 높게 보고 있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