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리베이트 받는 것은 정당한 것, 막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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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 노환규 회장에게 계란 투척… 그는 왜 분노하나?

[쿠키 건강]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 취임 후 처음 맞는 정기총회에서 한 평회원이 계란을 투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리베이트를 받아 의료기관 폐업처분까지 받은 한 여자 의사가 최근 ‘리베이트 근절선언’을 한 노환규 회장에게 분노감을 표시한 것이다.

지난 28일 열린 의협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한 여성 방청회원은 본회의장에 진입하려는 노 회장을 가로막고 고성을 지르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 여성회원은 노 회장에게 의사가 의약품 리베이트를 받는 것은 정당한 판매촉진이기 때문에 합법적인 권리인데도 노 회장이 이를 막지 못하고 기자들을 설득하지 못하며 정부에도 제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소리치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노 회장이 겁이 나서 그런다며 법을 개정할 수 있게 하라고 촉구하고 정 그럴 자신이 없으면 책임지고 회장직을 사퇴하라고 소리쳤다.

격앙된 여성회원이 노 회장의 가는 길을 가로막자 노 회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회원들이 그 여성회원과 잠시 말다툼을 벌이는 사이 노 회장은 다른 이의 안내로 자리를 빠져나와 자신의 의석을 찾아갔다.

여성회원의 분노에 찬 행동은 총회가 끝나갈 무렵 1분 발언을 통해 다시 이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노 회장에게 계란까지 투척했다.

문제의 여성회원은 심평원과 건강보험공단이 자신에게 상습적으로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이유로 의료기관 폐업조치까지 내리는 횡포를 부려 자살까지 기도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주수호, 경만호, 노환규 회장 집행부를 거치는 동안 의사가 제약사 등으로부터 받는 리베이트를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의협 회장이 단 한명도 없어 깊은 울분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남은 4년이 매우 중요하지만 노환규 회장이 있는 한 민초회원들은 그를 신뢰할 수 없다며 리베이트 쌍벌제라는 불량법안을 철회하지 못하면 차라리 노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 사퇴를 하지 않으면 회장 직위를 2년 동안 강제로 정지시켜야 한다고 외쳤다.

그는 “지난 2004년 의사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노무현 정권에 항거해 간호사들의 진료침해를 막았듯이 이제 민초회원들이 불량법안을(리베이트쌍벌제) 철회해야 한다”고 말하며 노 회장에게 준비해 온 계란을 던졌다.

노 회장은 “그 분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지만 너무나 큰 오해를 하고 계시다. 내가 리베이트 쌍벌제를 옹호하고 다닌다고 생각하고 계셔서 어떻게 설득할 방법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노 회장은 지난 2월 대한의학회와 함께 의약품 리베이트를 받지 않겠다고 ‘리베이트 근절선언’을 했지만 리베이트를 제공한 자와 제공 받은 의사를 함께 처벌하는 ‘리베이트 쌍벌제’에 대해서는 잘못된 제도라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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