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e커머스와 정면승부…유통혁신·가격할인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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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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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메가마트 등 공격 판촉- 먹거리·생필품 파격 가격에 제공
- 오프라인 매장 장점 마케팅 활용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한 온라인 유통업체에 밀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대형마트가 새해를 맞아 경쟁력 강화 방안을 줄줄이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유통구조 혁신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동시에 ‘먹거리는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기조에 초점을 맞춰 오프라인 유통업체만의 강점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동래구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국제신문DB
이마트는 4일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는 ‘2024 가격파격 선언’을 발표했다. 고물가에 시름하는 고객이 꼭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먼저 매달 식품 부분 핵심상품 3개를 뽑아 초저가로 선보인다. 주요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도 월별로 초저가에 내놓는다. 이달에는 농심 짜파게티, 서울우유, 페리오 치약 등을 정상가 대비 최소 10%, 최대 60% 이상 할인한다. 다음 달부터는 분기별로 총 네 차례 반값을 내세운 50개 이상의 ‘가격 역주행 1993’ 기획상품도 내놓는다. 이마트가 처음 문을 연 1993년 가격에 버금가는 파격가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30년간 쌓은 구매 경험과 유통구조 혁신, 제조사와의 협력을 총망라하겠다는 것이다. 이마트 측은 다른 유통업체보다 10원이라도 싸게 파는 ‘가격전쟁’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홈플러스도 고물가에 맞서 이날부터 상품을 최대 반값 할인하는 ‘2024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2022년 도입한 ‘인공지능(AI) 최저가격’ ‘최저가 보상제’도 고도화했다. 이와 더불어 미래형 마트로 2022년 2월 첫선을 보인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메가푸드마켓’에 집중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활로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센텀시티점을 포함해 24개점을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했다. 여전히 ‘음식은 눈으로 보고 사야 한다’는 소비자의 인식에서 착안, 점포 면적의 절반 이상을 식품 매장으로 조성했다.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대형마트가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이 ‘먹거리 전문화’라는 판단에서다.

메가마트도 올해 오프라인 점포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우수 농가와의 사전기획을 통한 상품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사과는 오는 11~17일 정상가 대비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이는 메가마트가 밀양 얼음골·거창·안동 등 전국 유명 산지의 우수 농가와 협업해 부사 품종 사과 10만 개 물량을 확보했기에 가능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직접 상품을 보고 구매하는 것은 온라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오프라인 매장만의 차별점”이라며 “사전기획으로 물량을 확보해 가격을 내리고 상품 경쟁력은 올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은 2020년 롯데마트 금정점을 시작으로 2022년 홈플러스 가야점, 지난해 홈플러스 연산점·해운대점이 문을 닫았다. 올해도 홈플러스 서면점, NC백화점 서면점, 메가마트 남천점 등이 폐점한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를 완화하고, 전통시장과 함께 오프라인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대구시와 충북 청주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수도권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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