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한식과 한복, 한옥마을 등 모든 한류를 가진 곳입니다. 또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 이상의 의미와 상징성을 지닙니다. 평화와 화합이죠. 이런 점에서 서울보다 전북에 개최하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이라는 샘 워딩턴(29)씨가 14일 갑자기 자신의 뜻을 강하게 밝혔다.
이날 오후 전북자치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북국제협력진흥원(원장 김대식)과 전북자치도체육회(회장 정강선) 공동 주최의 '외국인·주민 스포츠를 통한 사회통합 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였다.
샘 워딩턴씨는 "K-한류의 본방인 전북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지역의 향토성과 어울려 올림픽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얀마 출신의 조슈아 라생(전주비전대 2년)씨도 "전북도민들과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퍼포먼스에 동참하고 스포츠를 통한 교류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어 뜻 깊었다"며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많아져 외국인과 전북도민이 더욱 화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의 이달 말 선정을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 미얀마 등 전 세계 10여개 국가에서 온 1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들과 다문화 가족·근로자들이 '전북 유치'를 힘차게 외쳤다.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들은 "전북에 거주하는 외국인으로서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퍼포먼스에 동참하게 되어 뿌듯하다"며 "꼭 전북에 유치될 수 있도록 적극 응원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베트남에서 유학 왔다는 스물셋의 한 여학생은 "만약 전북에 유치된다면 10여년 후에 꼭 한국에 다시 와서 통·번역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계올림픽 개최 도시에 필요한 통·번역 인원만 1만3000여 명에 달하는 만큼 전북을 다녀간 자신들이 통역을 할 경우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행사장은 외국인들이 한마음이 되어 2036년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를 염원하는 뜻깊은 퍼포먼스에서 최고조를 향했다.
동남아 출신의 한 외국인 유학생은 "전 세계에서 온 유학생과 근로자들이 '2026년 올림픽 전북'을 외치는 모습이 감동적"이라며 "이런 열망이 한국 후보지를 결정하는 기관에 꼭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36년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 퍼포먼스에 이어 '스포츠를 통한 외국인·주민의 사회통합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근로자와 도내 스포츠 행정가와 언론인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지방의 외국인 근로자들과 주민들이 스포츠를 통해 사회통합에 나서는 등 스포츠가 국적과 문화를 초월하여 사람을 하나로 연결하는 강력한 수단임을 강조하였다.
김대식 전북국제협력진흥원 원장은 "스포츠는 언어와 문화를 초월해 사람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다"며 "각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의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 열망이 국내 후보지 선정 과정에 반영되길 희망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
전북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주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진인사 대천명'인 만큼 마지막까지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국제협력진흥원과 전북체육회는 올 하반기에 외국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스포츠 기반의 교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외국인·주민 축구리그전'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