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언론탄압” 주장에… 與 ‘예의없어, 인터뷰 커트’ 사건 꺼냈다

입력
수정2022.11.23. 오후 5:51
기사원문
김명일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2018년 6월 13일 당시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재명 대표가 기자들로부터 '여배우 스캔들' 관련 질문을 받고는 화를 내는 모습. /유튜브 '노컷V'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미니 인터뷰) 중단 결정을 ‘언론탄압’으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2018년 이 대표의 이른바 ‘인터뷰 커트(cut)’ 사건을 들이밀며 반격했다. 당시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당선이 결정된 직후, 기자들로부터 ‘여배우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예의가 없다”고 화를 내며 인터뷰 “커트”를 선언했었다.

이재명 대표는 23일 당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전용기 탑승 배제,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공영방송 민영화 겁박, 도어스테핑 중단 같은 언론 탄압이 가히 전방위적”이라며 “유신 정권의 동아일보 광고 중단, 전두환 정권의 보도 지침,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를 능가하는 가히 ‘언론 자유 파괴 종합판’이라고 할 만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표현의 자유 없는 민주주의는 사이비 민주주의다”라며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언론을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헌정 질서 파괴 행위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22일)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소통의 성과로 자랑했던 도어스테핑을 194일 만에 스스로 중단했다”며 “각하가 싫어하면 사람은 내치고, 쓴소리도 가로막던 군사독재 시절과 다를 바가 없다. 지금이라도 차라리 청와대로 다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참으로 낯 뜨거운 자아비판”이라며 “2018년 경기도지사 당선 직후 이재명 대표는 소명되지 않은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딴 얘기하면 그냥 끊어버릴 거야. 예의가 없어. 안 해’라고 불같이 화내며 모든 인터뷰를 ‘커트’시켰다”고 했다.

양금희 대변인은 “박홍근 원내대표의 말을 빌려 ‘각하가 싫어하면 사람을 내치고 쓴소리도 가로막던 군사독재’의 전형이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그런 이재명 대표에 쓴소리를 하기는커녕 사법리스크 ‘철통 방탄’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는 게 바로 박홍근 원내대표다”라고 했다.

양금희 대변인은 “취임 후 약 6개월간 윤석열 대통령은 총 61차례 도어스테핑을 진행했다. 취임 후 5년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횟수와는 비교조차 될 수 없다”며 “지금의 민주당이야말로 ‘불통, 폐쇄, 정치쇼가 통하던 민주당의 청와대’, 그때 그 시절에 머물러 당대표 리스크 방탄의 폭력으로 민주주의 퇴행을 자행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2018년 6월 13일 당시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재명 대표가 기자들로부터 '여배우 스캔들' 관련 질문을 받고는 화를 내는 모습. /유튜브 '노컷V'

2018년 6월 13일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재명 대표는 당일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당선 소감 인터뷰를 중간에 일방적으로 중단해 논란이 됐었다.

당시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여배우 스캔들 관련 질문이 나오자 대변인을 향해 “이거 하고 더 이상 하지마”라며 인터뷰 취소를 지시했다.

이 대표는 “엉뚱한 질문을 자꾸 해서 안 돼. 약속을 어기기 때문에 다 취소해”라며 “여기까지만 하고 이것도 인터뷰하다 딴 얘기하면 그냥 끊어버릴 거야. 내가 끊어버릴 거야. 예의가 없어. 다 커트야”라고 했다.

이 대표는 가까스로 이어진 MBC와의 인터뷰에선 진행자가 “선거 막판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며 질문을 하자 “네. 감사합니다. 잘 안 들리는데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위한 이어폰을 빼버렸다.

기자 프로필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전화 010 7159 8115. 메일 mi737@chosun.com. 구독과 응원은 큰 힘이 됩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