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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만에 제주 귤로 23억 원의 매출을 만든 '귤메달'

2023.11.08. 오전 9:39

small, but big interview 시리즈는 단단하게 성장하는 작은 브랜드 사례를 소개합니다.

스몰 브랜드의 창업자를 직접 만나기 어려우실 여러분들을 대신해서, 2,000명 이상의 작은 브랜드 창업자를 만나본 저희가 요목조목 궁금한 것들을 여쭤보고 알려드려요. 오늘 소개할 브랜드는 시트러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귤메달'입니다.

smallbrander's 핵심요약

1. 멋진 브랜딩만큼이나 매출 건전성에 집중하는 알짜배기 브랜드예요.

스몰레터에서도 몇 차례 소개한 적이 있는 귤메달은 인스타그램을 감도있게 운영하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있는데요. 얼핏보면 그저 멋져보이기만 하는 브랜드 같지만 2023년 매출 30억 원을 바라보는 알짜배기 브랜드이더라고요. 어떻게 브랜드를 운영하기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지 여쭤봤어요.

2. 프리랜서와 끈끈하게 일하는 구조로 작은 회사를 유지한대요.

작은 브랜드라면 늘 고민하는 점이 인재 채용일텐데요. 귤메달 양제현 대표는 월 매출 3,000만 원을 만드는 시점까지 1인 사업가로 브랜드를 운영했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도 작은 조직으로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은 프리랜서와 끈끈하게 업무하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귤메달이 프리랜서와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소개합니다.

3. 토스 공동구매 등의 새로운 판매 플랫폼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브랜드예요.

귤메달이 29cm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인터뷰 중 토스 공동구매에 입점해 일 1.5억 원이 넘는 매출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작은 브랜드라면 귤메달처럼 새로운 판매 플랫폼에 대한 정보도 놓치지 않아야 겠죠. 귤메달이 토스 공동구매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들어봤어요.


여러분 주변에는 숨쉬듯 당연하게 항상 존재하는 물건이 있나요? 제 눈 앞에는 지금 물, 노트북, 휴대폰 등이 보이는데요. 이렇게 우리와 늘 함께하는 물건들을 새로운 눈과 낯선 느낌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왠지 기발한 무언가가 탄생할 것 같아요.

이 과정을 실행에 옮긴 분이 계세요. 제주도에서는 흔하디 흔한 과일, '귤'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상큼하고 위트있는 '귤메달'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황금향, 레드향을 비롯한 15종의 시트러스는 물론 달콤한 착즙주스로 만든 양제현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일하다가 고향인 제주도에 귀향하여 2년 만에 연 매출 23억 원의 브랜드, '귤메달'의 스토리를 지금부터 즐겨보세요.


'귤메달' 간단 요약

Chapter 1 . 창업 과정

Q. 서울에서 일하시다가 귀향해 귤메달을 창업하셨다고요.

사업에 큰 뜻을 품고 브랜드를 만든 것은 아닙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귤 농장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고 제주도로 귀향하게 됐어요. 그리고 귤메달을 시작하게 됐죠. 제주도는 제게 '나중에 나이가 들면 은퇴하고 돌아올 고향'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귀향하게 될지 꿈에도 몰랐어요. 다행히 2년 만에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어서 아버지께서도 무척 좋아하십니다. (웃음)


Q. 세상에 귤은 참 많잖아요. 창업하실 때 걱정은 없으셨나요?

걱정보다는 이제는 해봐야한다는 생각이 컸어요.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돌아온 제주도에서 귤 농장의 매출을 확인해보니 매출이 좋지 않더라고요. 그걸 뒤늦게 알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잘해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죠. 그래서인지, 귤메달 초기에는 상세페이지에 저희 가족과 농장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요. 다른 제품과 달리 귤메달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객에게 이를 자연스럽게 전하고 싶었죠.

Chapter 2 . 브랜딩 & 콘텐츠

Q. 귤메달이 지금의 유니크한 브랜딩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귤메달 초기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올 것 같은 투박하면서도 프로페셔널한 농부의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위스키병과 유사한 패키지에 시트러스 주스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어요. 대표인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에요! 운이 좋게도 서울에서 오신 포토그래퍼 분께서 사진을 잘 찍어주셔서 인스타그램에서 콘텐츠 반응도 좋았어요. 그래서 큰 고민없이 계속 그 결을 유지했죠.

귤메달 인스타그램 초기 콘텐츠

그러다가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합류했는데요. 브랜드 톤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제가 이에 반박을 하려면 기존 브랜딩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말씀드려야 하는데 말씀드릴 근거가 없었어요. 그래서 포토그래퍼까지 셋이서 브랜딩 워크샵을 했고, 저희 구매 타깃에 맞춰서 브랜드 톤을 바꾸는 걸로 의견을 모았어요. 다양한 이미지를 살펴보았고 그 중에서 하늘과 귤, 나무가 함께 있는 이미지가 저희 브랜드와 가장 잘 어울려서 중성적이면서 밝은 톤으로 톤과 로고를 변경했어요.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를 새롭게 작업한 거죠.

귤메달 인스타그램 최근 콘텐츠


Q. 마케팅 비용은 전체 매출의 어느 정도인가요?

마케팅 비용은 매출의 15% 정도를 쓰고 있어요. 마케팅 예산은 크게 광고비와 콘텐츠 제작 비용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저희는 주로 콘텐츠 제작 비용인 프리랜서 디자이너와 포토그래퍼 인건비에 마케팅 예산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 광고의 경우 소액으로만 집행하고 있어요.


Q. 제품별로 마케팅의 차이가 있을까요?

과일은 리타깃팅과 제철과일 프로모션이 중요하고요. 주스는 인스타그램과 인플루언서 중심의 마케팅이 중요해요. 저희도 마케팅을 하면서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Q. 인스타그램 콘텐츠는 어떻게 기획하시나요?

브랜드 미션이 ‘Happy Moment with Citrus (시트러스와 함께 행복한 순간을!)’이에요. 과일을 먹는 순간, 행복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의미죠. 대부분은 이 미션에서 'Happy (행복한)'에 주목하실테지만 의외로 핵심은 'Moment (순간)'입니다. 시트러스와 행복의 교집합이 생기는 순간 순간을 일상생활에서 만드는 것이 저희의 미션인 것이죠.

콘텐츠도 마찬가지예요. 고객이 느끼는 행복의 순간을 포착해 그 것을 콘텐츠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콘텐츠 기획 회의를 하기도 하지만, 콘텐츠 아이디어를 마구 콘텐츠화 하는 각개전투도 많이 해요. 오히려 그런 개개인의 플레이에서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오기도 하고요. 다른 브랜드들의 콘텐츠도 많이 살펴봐요. '이 브랜드는 왜 이런 콘텐츠를 만들었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좋은 포인트를 발견하면 우리 브랜드에는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기도 하죠.

Chapter 3 . 판매 채널 & 제품 개발

Q. 그럼에도 매출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치열하게 매출을 고민하기 때문이겠죠.

저는 매출이 있어야 브랜딩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에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올리는 것도 기본적인 매출이 뒷받침되어야 할 수 있는 거고요.

저희가 멋진 콘텐츠를 만들어서 누군가 저희를 관심있게 지켜봤는데 알고 보니 매출이 좋지 않으면 오히려 ‘겉만 번지르르한 브랜드’처럼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선순위는 항상 매출이에요. 제가 혼자 운영을 했던 창업 1년차(2020-2021년)에는 연 매출이 1억 원 정도였고, 작년 매출은 23억 원이었어요. 올해의 예상 매출은 약 30억 원입니다.


Q. 성장 속도가 놀라워요. 이렇게 빠르게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